마중 - 제1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김미수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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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마중』은 제1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다. 표지가 상당히 감각적인데 마중이라고 하면 보통 누군가를 맞이한다는 의미로 과연 이 작품이 의미하는 마중은 누가 누구를 맞이하는 것일지 궁금하다. 특히나 이 작품의 경우에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문학상의 취지와도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작품의 배경은 일제강점기 말로 그려진다. 세상이 혼란하고 어려운 가운데 어떻게 보면 이웃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을 간직했던 청년들의 이야기라니 흥미롭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이야기 속엔 기구한 운명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이유로 자식은 물론 가족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했던 이도 있고 독립이 될거라는 믿음 속에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했던 독립 운동가도 있다. 게다가 당시 강제 징용이나 징집으로 잡혀가야 했던 이들도 부지기 수며 위안부 문제도 존재한다.

그 시대가 안고 있던 현실을 소설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것은 소설인가 실화인가 싶기도 하다. 게다가 그들이 겪었던 상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밖에 없지만 글로써 표현된 작품 속에서 보아서 여전한 고통과 아픔을 느끼게 한다.



조금씩 역사가 아닌 그 당시의 현실을 살았던 분들이 돌아가시며 그때의 기록을 잘 보존하고 그분들의 억울함을 풀어들이는 것 또한 남겨진 사람들의 몫일텐데 작품 속 지유는 바로 그런 이유로 해림 할머니의 당부나 피터로부터의 연락에 무심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해림과 종태, 이옥이 서로에게 갖는 마음은 그 시대 청년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이 아니라면 지극히 평범한 삼각관계의 연애소설처럼 보이겠지만 인간답게, 평범하게,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힘들었을 시기의 배경이 있었기에 역사 속 한 페이지가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비단 소설뿐만 아니라 너무나 많은 이들의 현실이기도 했던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의 삶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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