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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죄송하지만, 당신은?
"왕자입니다."
- 왕자? 오늘은 무슨 일로 이곳에?
"내 인어가 사라져……."
- 인어가.
"……도망쳤어, 이곳으로." (p.7)
장편소설인 『인어가 도망쳤다』인어 찾기라는 굉장히 흥미로운, 게다가 마치 애니메이션 같은 소재가 눈길을 끄는 일본소설이다. 2025 서점대상 수상작이기도 한데 상당히 독특한 프롤로그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이 왕자라는 남자가... 게다가 자신의 인어가 도망쳤다니 이 남자 도대체 정체가 뭔가 싶다. 이건 어떤 미친 인간이 생방송에 난입한 무슨 방송 사고 아니냐 싶을 것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기이한 순간은 생방송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이 장면이 일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예상치 못하게 의외의 인물들의 삶을 뒤흔들게 된다.
동화 속에나 나옴직한 왕자와 인어라는 키워드가 불러 온 파급력은 이후 전개되는 다섯 명의 인물들이 마주하게 되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어떻게 보면 특별하지 않은 상황 속 다섯 명이다. 유독 연인 관계에서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거나 마치 빈둥지 증후군을 겪는 엄마는 물론 놓친 사랑을 후회하는 사람은 물론 불안과 우울, 두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일거란 생각이 들어서 좋다.
당사자가 겪고 있는 문제들,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적 어려움 등이 결국은 스스로가 변화해야 벗어날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것임을 우리는 알기에 작품 속 다섯 명이 조금씩 용기를 내어 자신으로부터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며 또 이들의 변화를 통해 작품을 읽는 독자들 역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기적이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간절함 속 자신의 변화 의지를 넘어서 어떤 행동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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