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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95
허먼 멜빌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필경사 바틀비』는 우리에겐 『모비 딕』으로 잘 알려진 허먼 멜빌의 소설이다. 이 책에는 표제작인 「필경사 바틀비」를 포함해 총 5작품이 함께 실려 있는 단편 모음집이다.
「필경사 바틀비」는 제목 그대로 필경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바틀비는 뉴욕의 월 스트리에 있는 한 변호사의 사무실에 새로운 필경사로 오게 된 인물로 필경사가 뭐하는 직업인가 싶었더니 법률 문서를 베껴 쓰고 이를 필사본과 대조 작업을 하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로 사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1853년~1854년 쓰여졌다는 점에서 자신이 소속된 30년 경력의 변호사에게 하기 싫다는 말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당시로써도 굉장히 파격적인 대답이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총각들의 천국, 처녀들의 지옥」은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두 집단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회 엘리트 총각들의 모임 속 제목처럼 천국 같은 시간을 보내는 총각들과는 반대로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처녀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당시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빈자(貧者)의 푸딩, 부자(富者)의 빵 부스러기」는 제목 그대로 가난한 현실 속 열악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행복한 실패」는 이게 과연 현실 가능한 일인가 싶은 실험을 하고자 하는 삼촌의 모습이 블랙 코미디처럼 그려지는 작품이다.

「빌리 버드」는 다섯 작품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작품으로 어딘가 모르게 『모비 딕』을 떠오리게도 하는데, 빌리 버드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해군으로 징집된 빌리 버드를 중심으로 그에게 불만이 있는 존이라는 부사관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여러 부분에서 사회 비판적이며 현실의 참담함을 보여주는 요소들이 많다. 사회 고발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부조리함에 저항하거나 아니면 극명한 대조로 이를 더욱 부각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모비 딕』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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