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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 지워진 이름들 ㅣ 사이드미러
김준녕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제-지워진 이름들』은 텍스티에서 선보이는 사이드미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로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문화 혐오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으면서 연대 의식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쓴 김준녕 작가는 2022년 만장일치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오컬트 호러라는 장르를 통해 이런 주제 의식을 나타낸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은 미국의 중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엔젤타운, 이곳은 마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회가 커뮤니터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1970년대 후반 이곳으로 한국계 부부와 아들이 이사를 한다.
부부는 큰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거주하는 집 역시 마을에서 가장 크고 비싼 저택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동양인에 대한 적대감이 존재하는 곳이였는데 부부의 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마을에서 무시 못 할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만든다.

부유한 마을 유지라는 위치에 있는 부부와 아들 한에게는 겉으로 혐오와 차별을 보일 수 없었던 엔젤타운의 사람들은 이들 가족이 이주한 해에 또다른 한국계 가족(정과 희 부부, 아들 준)이 이사를 오게 된 순간부터 그동안 내보이지 못했던 혐오와 차별, 폭력성을 가감없이 보이게 되는데...
그런 가운데 한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곧 빙의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준의 집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준의 집안이 대대로 무속인을 일을 했던 것이고 이것이 한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다문화 혐오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작품은 여전히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이지만 어쩌면 지금보다 더 했을 1970년대 후반 미국을 배경으로 더 적나라한 혐오와 차별을 보여줌으로써 그 심각성을 부각하고 현실감있게 그려내는 게 아닐까 싶다.
과연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과연 한과 준은 20년 전의 약속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