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 여름이 긴 것은 수박을 많이 먹으라는 뜻이다 띵 시리즈 28
쩡찌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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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과학자들(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거라고, 게다가 겨울은 더욱 추워질 거라고. 실제로 작년보다 더 덥고 장마라는 개념보단 마치 우기 내지는 동남아 지역의 스콜을 연상케 하는 국지성 호우가 갑자기 내렸다가 다시 맑아지고 습도는 너무 높은 것이 올해의 여름이다. 역시나 겨울에는 엄청 추울거라고 말한다.

추위 보다는 더위에 좀더 강하다지만 더워지는 걸 느끼게 되는데 그래도 긍정적인 점을 찾자면 좋아하는 과일이 대부분이 여름 과일이라 이 과일들을 좀더 오래 볼 수 있는 건가 싶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과일 : 여름이 긴 것은 수박을 많이 먹으라는 뜻이다』라는 책을 보았을 때 궁금했고 책을 펼치면 나오는 프롤로그에 적힌 글은 내가 어릴 때 들어 보았던 말인 것도 같아 신기했다.

여름이 더우면 과일이 맛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가 싶기도 한데 일조량 등을 생각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고 우리나라도 곧 열대 과일을 수입이 아닌 일반 농가에서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 책에서는 여름의 추억 속 자리한 다양한 여름 과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아마도 제목에 수박이 들어 간 것은 수박이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면 올해 수박을 못 먹은 것 같은데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방법을 찾아봐도 실전에서는 쉽지 않아 괜히 망설여지기에 다른 과일들에 비해 손이 가질 않아서이다. 이 책의 작가님인 쩡찌님이 키위 10kg의 충격 때문에 더이상 키위를 못 먹게 되었다는 웃픈 사연처럼 키위는 후숙(작가님도 안 읽은 키위를 처음에 후숙해서 먹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이라도 하지만 수박은 자칫 잘못 사면 너무 읽어서 과육이 녹아 있거나 반대의 경우에는 달콤한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름하면 떠오르는 추억들, 그 추억 속에 함께 하는 과일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모로 공감을 자아낸다. 수박을 홀 케이크라고 연상하는 점도 흥미로운데 해 본 적은 없지만 수박을 반으로 잘라 반통 째로 숟가락으로 퍼먹어보고 싶었던 적이 있어서인지 홀케이크에 비유한 점이 흥미롭다.

요즘은 아예 용기에 수박을 원하는대로 잘라서 판다고도 하는데 수박이 워낙 껍질이 많아서 먹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겐 희소식이지 않을까 싶다.(그럼 이건 조각 케이크인가...^^)

여름의 다양한 날씨 역시 과일에 영향을 미친다. 너무 잦은 비는 과일의 성장이 해를 끼치고 때로는 그대로 물러 썩게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다양한 생각들을 담아낸 에세이라 보면서도 역시 글쓰는 분들은 다르구나 싶다.

토마토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채소냐 과일이냐와 같은 생각으로도 흥미로운 글쓰기가 가능하고 친구와의 위로에선 귤이 빠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바나나 이야기도 나오는데 스포츠 경기 중 선수들이(테니스 선수가 많이 먹더라는) 바나나를 먹는 이야기도 쓰여 있으니 말이다.

정말 많은 과일들, 그 과일에 대한 작가님의 추억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지는 작품이라 과일이라는 테마가 아닌 다른 테마로 글을 쓰셔도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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