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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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작품상을 수상한, 그중에서는 들어 본 적도 있는 작품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는 다와다 요코 작가의 에세이가 바로 『영혼 없는 작가』이다. 작가도 작품도 낯선게 사실이라 이 책이 개정증보판이라는 말에서 이미 오래 전 출간이 된 바 있던 책임을 알게 되기도 했다.

제목으로만 보면 어떤 내용인지 짐작조차 하기 힘든데 이 책은 작가에게 유명세를 안겨 준 작품이기도 하다는데 책을 보면 어릴 적 책장에 꽂혀 있던 철학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글자가 조금 작은 편인데 꽉 찬 느낌으로 담겨져 있어서 가볍게 읽기엔 다소 부담이 있을 것 같은 에세이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펼쳐보면 문체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대체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기에 마치 일기 같기도 하고 수기 같기도 한 느낌이라 오히려 생소한 작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하는데 최초 번역될 당시의 글에 더 많은 이야기가 추가 되고 기존에 번역되었던 글도 다듬었다고 하니 이 책은 그저 커버만 바꾼 개정판이 아니라 진짜 개정증보판인 셈이다.



어떤 보면 여행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되고 사이사이 독일과 일본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까지 등장하기 때문에 그러면서 여행에서 얻는 감상은 물론 그곳에서의 경험한 일들도 포함되며 그 과정에서의 일화 등이 대화 형식으로 담겨져 있기도 하다.

그런데도 그 대화는 어떤 따옴표도 없이 자유롭게 쓰여져 마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쓰여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에세이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독백 같은, 1인칭 화자 시점으로 쓰여진 소설 한편을 읽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작가는 이미 있는 단어들을 자신만의 방식(내지는 표현)으로 부르는 것을 볼 수 있고,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들이나 자신의 주변의 것들에 대해 과감없이 이야기 하거나 주변의 것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마치 이 책은 작가가 책을 쓰기 위해 모아 놓은 아이디어 북이나 생각의 편린들을 담은 작가 노트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도 이런 부분에서 있지 않았나 싶다.

독특한 듯 하지만 그래서 분명 매력있는 이야기의 모음집 같은 책이라 다와다 요코라는 작가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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