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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O
매슈 블레이크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피묻은 옷을 입은 여인, 심지어 손에는 역시나 피가 묻은 칼을 들고 있다. 그런데 그런 차림새와는 달리 너무나 평온하게 잠든 그녀, '안나 O'. 제목이 주인공을 담고 있는『안나 O』는 이미 넷플릭스 영상화가 확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원래 이름은 안나 오길비다. 무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이나 잠들어 있는 상태로 그녀가 발견되었을 당시 입었던 옷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장소 근처에서는 그녀의 친구 두 명이 칼에 찔려서 숨진 채 발견되었는데 당시 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칼에 남겨진 지문이나 그녀가 남긴 것으로 보여지는 메시지 등이 그녀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안나가 사건 이후 잠에 빠져서 한 번도 깨어나지 않는다는 사실과 그녀가 사실은 나름 유명인사였음이 밝혀지면서 대중들은 그녀에 대해 '안나 O' 내지는 '잠자는 공주'라고 별명 아닌 별명을 붙여주게 된다.
그녀는 진짜 자는 것일까? 살아는 있되 한 번도 깨어나지 않은 그녀에 대해 체념증후군이라는 진단까지 내려진 상태인데 사건이 이렇게나 지연이 되고 있다보니 결국 그녀를 정식으로 재판에 세우고자 하는 법무부에서 법심리학자인 벤 프린스에게 이 사건을 의뢰하게 된다.
몽유병도 아니며, 기면증도 아닌, 체념증후군이라는 생소한 병명으로 진단 받은 그녀가 저지른 살인을 둘러싸고 유무죄를 다투는 법정 공방이 애초에 가능할까 싶으면서 동시에 어떻게 보면 안나는 다중인격이라 살인자의 인격이 범행을 저지르고 또다른 인격이 잠 속으로 도피를 해버린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솔직히 해봤던 작품이다.
보통 이런 심리 서스펜스에선 범죄자가 태연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아닌 척 하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인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흥미로운 작품이며 과연 잠이 들어 침묵하고 있는 살인 용의자를 둘러싸고 주변인들이 그녀의 범행을 밝히거나 아니면 무죄를 증명하거나 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싶은 생각과 함께 과연 이 기이한 사건의 전개는 어떤 반전과 결말로 이어질지 기대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