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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집 - 니 맘대로 내 맘대로
실키 지음 / 현암사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문자적으로 동일한 단어라 할지라도 사람마다 그 단어를 받아들이는 의미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살아 온 삶이 상당 부분 반영되기 때문일텐데 실키 작가의 『단어; 집 니 맘대로 내 맘대로』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에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익숙한 단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심지어는 '단어'라는 단어도 만나게 되는데 이는 단순히 사전적 의미가 아닌 실키 작가가 자신만의 의미로 풀어 낸 단어의 의미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실키 작가라는 인물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실키 작가의 생각을 알아갈 수 있는 책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책에 언급된 단어들을 보면서 과연 이 단어를 보았을 때 내가 떠올린 이미지, 생각, 의미는 무엇이였나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는 실키 작가가 그 단어들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았듯이 나 역시 이런 단어들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보게 되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단순히 단어에 대한 의미적 해석이나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에세이집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제시된 단어를 주제(내지는 소재로 활용한)로 한 일종의 짧은 글들, 말 그대로 분량이 길지 않은 에세이라고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로 만약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어떤 글을 써볼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 책에서 담아낸 단어들을 하루에 하나씩 활용해서 자신만의 이야기, 자신만의 생각 등을 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고 이런 글들을 한 권의 노트에 담아낸다면 그 자체로 자신만의 에세이 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눈길을 끌었던 단어는 역시나 '책'인데 실키 작가는 채겡 대해 '책은 읽는 것만큼이나, 보기도 좋다.(p.63)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보는 것은 reading이 아닌 see이나 feeling에 가깝다. 나 역시도 책은 읽기 위해서 사기도 하지만 보기 위해서 사기도 하는데 같은 책(예를 들면 '어린왕자'나 '빨강 머리 앤'이 가장 많다)을 여러 권 소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식탁'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식사를 위한 도구일 수도 있지만 여러 식품을 두는 공간일 수도 있고 때로는 책상이 아닌 식탁에서 뭔가를 하면 카페 분위기도 낼 수 있다고 하는데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을 듯 하다.
같은 단어일지라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1차원적인, 단연한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