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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한때 요구르트 배달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단순한 경제활동의 측면이 아니라 아니라 다각도로 분석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유퀴즈에도 요구르트 배달을 하시는 분이 출연한 적이 있기도 해서인지 『온기를 배달합니다』라는 책을 보았을 때도 여러모로 눈길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여울은 자신의 능력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매력에 이끌려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한다. 사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거의 지정된 장소에 늘 배달카트를 주차해놓고 계시는 분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장년층의 여성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여울처럼 젊은 사람이 하면 눈길이 한번 더 가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여울처럼 젊음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여울의 싹싹함이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인해 주변의 선배들도 점차 여울에 대한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 봐도 어딜가도 제 몫 하는 사람은 호평을 받기 마련이다.
필연적으로 사람들과 대면할 수 밖에 없는 직업이기도 한데 여울 역시 일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한때는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취업에 실패한 뒤로는 어느 새 은든형 외톨이가 되어버린 사람부터 찬란한 청춘의 꿈은 사라지고 이제는 초로의 할머니가 되어버린 분은 물론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사연들이 굉장히 현실감 있는 내용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냥 쉰다는 청년 실업자 수가 놀라울 정도이며 반대로 빨라진 은퇴와 길어진 수명은 노년층을 다시 일의 현장으로 나가게 만들기도 한다. 사회 곳곳에 있는 어떻게 보면 소외된 사람들, 그러나 분명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여울과 연결되고 점차 그들의 삶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했을지도 모를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 그러면서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겠다는 단편적 목적을 넘어선 여울의 행보도 참 의미있게 다가왔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