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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늙어간다는 것 - 80대 독일 국민 작가의 무심한 듯 다정한 문장들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유영미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아이이기에 할 수 없는 것보다 아이이기에 해야 하는 것들이 싫었던것 같다. 어른들의 세계는 알지도 못하면서...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그게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이였나 싶다. 한 해가 다르게 시간은 빨리 흘러간다. 올해만 해도 벌써 6월이며 과연 뭘했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니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가는게 무섭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의미있게 나이들어가는 것일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왕이면 멋지진 못하더라도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고 덜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물음에 조금이나마 답이 되어 줄 책을 챙겨보게 되는 것 같다. 이마저도 왠지 나이가 들었음의 증거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지만 웰다잉이 한때 화제였던 것처럼, 아니 오히려 잘 나이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
『나로 늙어간다는 것』의 저자인 엘케 하이덴라이히는 82세의 문학평론가이자 작가로 현역에 있으시고 문학상을 다수 수상할 정도라고 하니 독일에서는 꽤나 유명하실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이들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래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과 늙어간다는 사실 속 이제는 달라지는 역할도 받아들어야 하고 매일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늙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는 아니지만 왠지 청춘이라고 말하기엔 오기 같은 나이, 근래에 유퀴즈에 출연하신 배우 박근형님이 죽음을 대비하며 사진도 정리를 하고 있다는 말씀에 많은 생각을 했더랬다.
아직은 이르지 싶으면서도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면 남겨진 사람들에게 민폐이겠구나 싶기도 하고 최대한 평소에도 덜 가지며 더 많이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책을 보면 책임과 비움, 배움을 생각하게 만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고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비한 비움의 자세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 늙어서 뭘 더 배우나 싶은 생각보단 늘 배우는 자세로 어떻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매일매일을 더욱 소중히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