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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돌아오다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3월
평점 :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을 수상하고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바로 『매미 돌아오다』이다. 굉장히 독특한 제목이라 어떤 의미일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어 내용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였는데 이 작품 속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순간, 일상 속에서 미스터리를 발견하는 아마추어 탐정 에리사와 센이 등장한다.
아마추어 탐정이라고 하기엔 실력만큼은 믿을만하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오히려 방심하게 만들어서 추리에 활용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작품 속에는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과연 센은 어떻게 이야기마다 숨겨진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풀어나갈지도 기대된다.
표제작인「매미 돌아오다」는 16년 전에 발생한 재난으로 이제는 폐허가 된 마을에 나타났다는 한 소녀의 유령과 관련한 이야기로 유령이 등장하지만 지진이라는 자연 재해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마을에는 상흔만큼이나 슬픈 진실이 숨겨져 있다.
「염낭거미」는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에 발생한 두 건의 사건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드러나는 진실을 그리고 있고 「저 너머의 딱정벌레」는 외지인, 그것도 외국인 청년의 죽음을 둘러싸고 과연 이 청년의 죽음 뒤에 감춰진 인간의 악의와 관련한 진실을 보여준다.

「반딧불이 계획」에서는 과학잡지 작가가 갑작스레 사라지는 사건과 함께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어릴 적 시골 할머니 집에 갔다가 잡아보기도 했던 반딧불이의 상징성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마지막 작품인 「서브사하라의 파리」는 실제 이런 병이 있나 싶은 이름도 생소한 질병과 관련한 이야기로 낯선 파리의 이름만큼이나 이국적인 느낌을 갖게 했던 것 같다.
각 이야기마다 곤충이 제목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점으로 다가오는데 다섯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독립성을 띄는 것 같지만 모두를 놓고 보면 연작이라 봐도 좋을 정도로 관계성을 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이 작품의 경우에는 ‘와이더닛(Why done it)’라고 하여 ‘무엇이 수수께끼인지’를 묻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용어 자체는 생소해서 낯설지만 스토리만큼은 충분히 흥미롭고 또 독자들로 하여금 스토리에 숨겨진 단서와 복선 등을 찾아내게 하여 작품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독특한 방식의 서술과 스토리 진행 기법은 물론 각 작품에 등장하는 곤충이라는 소재와 아마추어 탐정이라는 주인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내친구의서재(@mytomo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