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로 읽는 서양 미술사
캘리 그로비에 지음, 김하니 옮김 / 아르카디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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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인터넷에 유명한 말이 돈은 많지만 사람들이 날 몰랐으면 좋겠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는데 뱅크시도 그런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돈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유명세는 예술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도 알만한데 기행이라면 기행이고 선행이라면 선행인 그의 예술적 행보가 화제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로 상황이나 시대, 그리고 이슈에 적절한 그림으로 사람들을 감탄케 하는데 자금난으로 폐쇄될 위기에 처한 단체를 위해 밤사이 문에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기부를 하고 남의 집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 순식간에 집값을 수 십 배나 뛰게도 한다. 

심지어는 경매장에서 자신의 그림이 경매가 되는 순간 분쇄되도록 해서 그 자체로 행위예술까지 더해져 분쇄된 그림은 그 자체로 메시지와 스토리까지 더해져 가격이 더 뛰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뱅크시를 통해서 서양 미술사를 연대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 바로 『뱅크시로 읽는 서양 미술사』이다. 제목만 봐도 현대 미술사는 넘어 미술사 전체에서 뱅크시가 차지하는 의미가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 이 책은 꼭 미술사를 연대기로 만난다는 원래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책 그 자체를 소장하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할정도로 하드커버에 내부에 실린 작품도 제법 크기가 커서 뱅크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너무나 마음에 들 것이다. 

책에는 무려 100여 점에 달하는 명호와 뱅크시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고대의 동굴벽화부터 시작해 미술사에서 한 획을 그은 위대한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볼 수 있고 그와 관련한 작품은 물론 시대적 배경과 관련한 역사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서양 미술사에서 걸작이라 불릴만한 그림들이 비단 이 책에 실린 작품만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알아야하지 않을까 싶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 그림들을 뱅크시의 해석으로 재탄생한 경우도 있는데 원작을 살짝 비틀어 풍자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말 뱅크시 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렇게 있는 작품을 뱅크시화시킨 작품 이외에도 평소 뱅크시의 작품들은 기존의 벽 자체를 이용해 위트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책에서도 그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양 미술사를 읽는 의미와 함께 뱅크시의 대표작 전시회를 관람한 기분이 들게 해서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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