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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마음을 창밖으로 던졌다 - 오르고 걷고 뛰며 찾은 삶의 모양
오소정 지음 / nobook(노북)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초록색의 깔끔한 디자인이 눈길을 에세이 한 권이 바로 『네모난 마음을 창밖으로 던졌다』이다. 제목은 마치 서정시의 한 구절 같아 과연 책 속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했고 또 저자가 세상 속에서 찾아낸 자신의 삶의 모양은 어떠했을지 궁금했던 책이기도 하다.
요즘은 전문 여행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특히 여행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서 좀더 자유로워지고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여행기를 더욱 편안하고 잘 남길 수 있게 되면서 책의 출간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아마추어 여행자의 여행기이나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취미라고 하는데 걷는 것을 좋아한다는 작가가 걷기 시작한 이후 도착했던 거리들을 보면 가히 도전이 필요한 시작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 때 모 광고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걸어보고픈 길이 산티아고 순례길이였던 것처럼, 저자 역시 대략 800km에 달하는 거리를 걷게 된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없는 도전일 것이 분명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름 준비를 하고 그렇게 산을 걷가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는 아마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종교와 관계없이 이 길을 걷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섣불리 도전에 대한 마음만으로는 쉽지 않은 일임을 곳곳에서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걸어 보았다는 것과 아니라는 것에서 오는 그 차이가 자기 만족 그 이상으로 분명 있을거란 생각이 드니 나 역시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교적 작은 판형에 담백한 문체로 써내려가는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배낭이 주는 무게가 곧 나의 삶의 욕심이 갖는 무게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런 저런 것들에 미련을 두고 계속 짊어진 채 현재의 길을 걷고 있는 나 역시도 저자처럼 그 무게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는다면 삶이 조금 더 편안해질까 싶어진다.
이야기 사이사이 그 길에서 만난 여러 풍경들을 담아낸 사진도 첨부하고 있어서 가만히 저자의 순례길에 동행하듯 따라가보는 기분도 들었던 책이여서 더욱 좋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