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시타 호가 곧 출발합니다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지연리 옮김 / 저녁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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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영화로 만들면 딱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 바로 『펠리시타 호가 곧 출발합니다』이다. 프랑스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부당함을 알지만 막상 결정을 내리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 주인공 더이상 그 상태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나는 모습부터가 그녀를 응원하게 만든다. 

작품 속 주인공인 마리는 남편의 생일 날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크루즈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일명 10일간의 여정을 하게 되는 펠리시타 호에 승선하기 위해서다. 

남편은 그동안 부정한 행동으로 마리를 힘들게 했고 오히려 그 탓을 마리에게로 돌리는 나쁜 남자였다. 그런 남편을 지금이라도 떠나게 된 게 다행이다 싶은 마음인데 두렵고도 기대되는 마음을 안고 떠난 크루즈 여행은 과연 마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펠리시타 호에 승선할 당시만 해도 혼자 떠나 온 여행이지만 마리는 그곳에서 예순 살이 넘은 안과 이제 이십 대 중반인 카미유를 만나게 된다. 뜻하지 않게 세 여자는 100일간의 펠리시타 호의 크루즈 여행을 함께 하게 된다.

쌍둥이 딸들이 있기에 남편 루돌프의 숱한 외도를 참았지만 이제는 딸들마저 마리의 삶을 응원한다. 여기에 안은 사실혼 관계라고도 볼 수 있는 도미니크와의 40년 관계가 어긋나면서 홀로된 삶을 견디지 못해 펠리시타 호에 승선했고 카미유는 펠리시타 호에서 멋진 남자를 만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오른 펠리시타 호지만 여행의 컨셉이 '고독 속의 세계일주'를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펠리시타 호가 정박하는 곳들도 세계적인 관광도시라 이런 패키지라면 가볼만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특별함 때문인지 승선 하기 전의 마리와 여행을 하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의 마리가 보여주는 변화된 모습은 여정이나 펠리시타 호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함께 작품의 재미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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