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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주장법
허진희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악의 주장법』은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허진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서는 청소년 문학이 아닌 역사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2년이라는 시대와 경성이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품 속에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가 등장하는데 바로 '멍울독'이라는 독초이다. 이 멍울독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데 역사 미스터리라는 부분에서도 알 수 있고 시대적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죽음에는 필연적으로 식민지 시절의 아픔과 그 아픔을 만들어냈던 악(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g/a/gazahbs/EzseVgUMz08fYD1e.jpeg)
사건의 시작은 시인이였던 백오교가 죽은 뒤 미카엘이라는 남자까지 죽게 되면서 구희비라는 독초 박사가 이 사건을 추리하게 되는데 죽은 이들의 여러 정황들을 살펴보건데 자비초라는 독초에 의해 자살한 것 같지만 실상 남긴 유서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이런 이유로 구희비와 그의 비서인 차돌은 함께 이들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아나서게 된다.
일제 식민 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수모와 억압,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인데 작품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가상의 독초인 멍울독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가지는 개인적 아픔은 곧 시대의 아픔과도 직결되는 부분이였고 살아남았으나 소중한 이들을 잃어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곧 그 시대의 이야기인것 같아 더욱 큰 울림을 선사하는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