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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안젤라베이비 주연으로 화제가 된 동명의 드라마 <마천대루>의 원작소설이 바로 대만의 천쉐 작가가 쓴 『마천대루』이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작품 속 고층 아파트의 이름이기도 한 마천대루. 무려 45층으로 높이만 150미터에 달한다.
이런 마천대루에서 중메이바오라는 한여성이 숨진 채 발견되는데 작품은 이 여성의 죽음 이후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추리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현대 사회의 소통 부재와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주요 등장인물들을 보면 빼어난 미모로 유명했던 카페 매니저 중메이바오, 그녀는 과연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었을까? 흥미로운 점은 그녀를 비롯해 마천대루에 사는 사람들을 경비원인 셰바오뤄가 관찰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남자는 사건 현장을 보거나 뭔가 진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보면 그 역시도 범인이거나 아니면 방조자인가 싶은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여기에 부동산 중개인이지만 그 행실이 부적절한 린멍위나 죽은 피해자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린다썬 역시 수상하다. 여기에 린다썬의 아내는 중메이바오에 대한 린다썬의 마음을 포함해 복합적인 이유로 증오심을 불태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용의선상에 오를만한 인물로 비춰진다.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친절했던 중메이바오였지만 정작 자신은 과거의 상처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이후 이를 극복해보려 했지만 이 또한 그녀의 의되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피해자인 동시에 모든 이들의 중심에 서 있는 그녀를 중심으로 그녀와 얽혀 있는 인물들에게 살인사건의 발생은 어떤 영향을 미치며 이후 그들은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는지 등이 범인을 추리하는 것만큼이나 포인트로 작용하는 작품이다.
'작가가 말하는 모두가 범인인 동시에 누구도 범인이 아니다'라는 말 역시도 단순히 피해자와 살인자라는 구도만으로 이 작품을 볼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인데 이들 사이의 인물 구도를 비롯해 얽힌 인연과 그들의 심리 변화 등을 작가가 잘 묘사하여 원작소설도 흥미롭지만 드라마도 상당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