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아내 - 나를 만든 사랑과 이별의 궤적들
CJ 하우저 지음, 서제인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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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두루미 아내』라는 제목만 보면 뭔가 소설인가 싶지만 이 책은 CJ 하우저라는 작가가 선보이는 에세이집이다. 저자가 이 에세이집을 쓰게 된 경위를 보면 인생에서 한 차례 인연의 어긋남을 경험한 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파혼을 하고 단 열흘 뒤에 애초에 소설을 위한 취재 차 두루미 탐구 답사를 떠났던 것이다. 

그렇게 떠나 도착한 곳에서 작가는 처음으로 보는 사람들과 마주하며 자신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바쁜 삶에서 차분히 자신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는 순간이란 언제일까? 어쩌면 삶에서 실패, 좌절, 아니면 임종을 앞둔 순간이 아닐까? 그런 순간에서야 우리는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그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데 이 에세이집의 작가 역시 자신의 삶은 물론 사랑, 일, 그리고 여러 일들에 대해 생각하며 인간관계에 대해 고찰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집의 탄생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고 작가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어쩌면 지나간 사랑, 이별, 그리고 자신의 선택하고 선택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며 마치 철학자 같은 사유를 보여준다. 

진정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이야기는 마치 글쓰기 시간의 발표작들을 보는 기분도 드는데 실제로 소설가이기도 한 작가는 대학에서는 글쓰기를 가르친다고 하는데 책을 보면 짤막짤막한 이야기 속 다양한 상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보면 젊은 작가가 아니라 인생의 고된 시간을 보내고 어느 정도의 시간을 지나 온 철학자의 에세이일까 싶을 정도로 삶에 대해 관조하고 사유하는 깊이가 느껴지는 것도 뭔가 조금 비약일수도 있겠지만 21세기 버전의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만난 것 같은 기분도 들어 묘한 기조의 글이지만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글이기도 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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