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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하는 것은 우리말로 쓰여진 그 감성을 영어로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힘들어 우리가 느끼는 그 감성을 외국에서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지난 달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로 인해 한강 작가의 작품을 번역했던 번역가 역시 주목 받았었는데 이처럼 번역가는 원작의 감동을 외국의 독자들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막대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
사실 나도 외국문학 작품을 자주 보지만 특정 작가의 경우 담당 매니저나 편집자가 있듯이 번역가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때로는 작가보다 번역가의 이름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며 익숙한 작가의 모르는 번역가보다는 익숙한 번역가의 이름이 보일 때 안심하고 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분명 있다.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는 그 반대의 경우로 한국문학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1세대 번역가이신 임영희 번역가의 번역 에세이로서 무려 25년 번역 인생의 단단한 내공을 쌓기까지 어떻게 그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지금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한 분야에서 25년이 넘는 내공을 지닌 사람이라니 얼마나 대단한가 싶다. 그 꾸준함과 끈기, 오랜 시간이 만들어내는 누적의 힘은 아무나 따라올 수 없는 소위 말하는 경험과 관록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지난 25년간 무려 250여 권에 달하는 한국작품을 프랑스에 알린 번역가인 동시에 기획가이기도 한 임영희 번역가는 사실 처음부터 번역가를 꿈꿨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처음엔 교육학 전공으로 프랑스 유학을 떠났고 관련해서 박사학위를 위한 공부까지 하다가 한국문학 번역가로 진로를 바꾼 것인데 쉽지 않았을 그 결심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직은 한국문화, 요즘은K-컬처라고 부르는 다양한 우리 문화 콘텐츠가 세계에서 인기지만 1990년대 그 당시만 해도 낯설게 느껴졌을 한국문학을 프랑스에 알리고자 하는 삶이 가져 온 번역가님의 삶에서의 변화나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흥미로운 책이다.
단순히 번역가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국문학, 한국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