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오주섭 지음 / 소소의책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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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남미여행이 궁금하긴 하지만 최근 불안한 치안을 생각하면, 그리고 가는 동안의 불편함들을 생각하면 남미는 기회가 생겨도 과연 갈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남미여행이지만 이 두 곳이라면 그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 있다면 단연코 마추픽추와 우유니 소금사막이다.

두 곳은 어떤 영상, 어떤 사진으로 봐도 멋지고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두 곳이 여행지에 포함되고 또 더해서 이구아수 폭포도 담아낸 안데스 여행기인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가 궁금했던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할 당시를 기준으로 해도 무려 세 번이라는 남미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누군가는 한 번도 가기 힘들고 또 나의 경우처럼 생각만 하다마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저자에게 있어서 남미는 어떤 여행지였길래 세 번씩이나 떠난 것일까? 

남미를 여행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기는 이 책은 그래서인지 저자가 여행 속에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최대한 담고자 한 것이 잘 보인다. 여행에세이 치고는 다소 텍스트가 많아 보이긴 하지만 이를 상쇄할만큼 남미의 멋진 풍경을 담은 사진도 많아서 좋다. 
자신의 남미 여행기 속 최대한 그 발자취를 많이 담아내고자 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라고 할까. 마치 중세 부유층 자녀들이 즐겨 했다는 그랜드 투어의 남미버전 같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남미 탐방기 같은 느낌이 들어 가볍지 않은 책이기 때문이다. 

남미의 페루, 볼리비아, 칠레, 파타고니아, 아르헨티나 등을 여행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마주한 남미의 대자연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 그리고 그들의 문화와 예술, 역사를 마주하는 책이기도 하다. 

사실 유럽도 그렇지만 남미도 쉽사리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간 김에 여러 나라를 묶어 여행하고자 하는 부분도 있을텐고 28일이라고 하면 꽤나 긴것 같지만 남미 대륙의 거대함이나 저자가 들른 나라들과 책에 담아낸 여정을 보면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기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참 쉽지 않은 일정이였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꼼꼼하게 여행 일정 동안 자신이 거쳐한 곳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해당 여행지에서의 감상을 잘 정리한 부분도 돋보여서 삶의 깊이가 여행기에 잘 묻어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는 은퇴 후 여러 대륙을 여행한 저자가 28일간의 여정으로 남미를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현재는 대학 교수라고 하시니 시간적 여유가 되시면 또다른 여행기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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