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니의 그림들 - 현대 미술의 아이콘,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야기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이호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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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현대미술 작가들 중에서 모지스 할머니와 데이비드 호크니,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좋아한다. 이들 중 앞의 두 분은 작품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게 되고 세 화가의 작품은 각각이 추구하는 화풍이 마음을 끄는데 최근에는 여러 도서를 통해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작품세계, 삶에 대해 만나볼 수 있었고 이번에 만나 본 『호크니의 그림들』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화집이자 그 자체로 회고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수준을 자랑하는 도서이다. 

일단 도서는 여느 백과사전 못지 않은 크기, 두께이며 양장본으로 되어 있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소장가치가 더욱 높아 보인다.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크기이며 종이의 재질로 상당히 좋고 올컬러판이라 화집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이며 마치 그의 전시회 관람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게다가 책에는 그의 60년 예술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내듯 무려 480여 개에 달하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양한 화풍의 그림들이라는 점에서 단조로움을 피하고 보는 즐거움이 있을 정도이다. 때로는 그래픽 디자인 같은 느낌도 있고 스케치 같은 그림, 추상화도 있으며 아예 간결하게 표현한 그림도 있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끄는 그림은 한 장소의 두 시간대를 그려낸 그림이다. 마치 틀린그림찾기 같은 이 그림은 낮과 밤의 시간을 보여준다. 강렬한 붉은색임에도 불꽃은 생동감이 넘치고 바닥에 깔린 카펫의 무늬 역시 역동적인 가운데 아무도 없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마치 직전까지도 흔들의자에 누군가 앉아 있었을것 같은 기분이 드는 아무도 없음에도 허전하지 않은 느낌은 색감과 디테일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은근히 간결하게 표현한것 같은 그림들도 자세히 보면 묘하게 디테일하게 그려낸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책은 화집답게 그림을 담아내면서 그림에 대한 간략한 정보만을 적으두기도 했지만 간혹 그림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없으면 없는대로 자율적인 감상이 가능하고 있으면 그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해도 좋을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팬에게는 더없이 소중할 책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표지의 그림은 북부 요크셔의 '개로우비 힐[Garrowby Hill, 199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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