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승부사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
(사)한국보도사진가협회 지음 / 페이퍼앤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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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이라는 말을 우리는 사용한다. 순간적인, 그래서 정말 짧은 시간동안을 의미하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얼마나 되는 시간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걸 시간으로 여기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순간이라고 말하기도 뭣할 정도로 빠름을 의미한다. 

그런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보도사진가들이다. 보도 사진가라고 하면 왠지 전쟁터에서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종군 기자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찰나의 승부사』는 한국보도사진협회에서 출간한 한국 현대사의 기록을 담은 사진집이다. 

정말 저 순간을 어떻게 찍었을까 싶은 사진들이 많았다. 적지 않은 시간을 살았지만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이라는 부제나 그 시기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라는 점을 알 수 있듯이 내가 태어나기 전의 시대의 모습이라 생소한 사진들을 통해 생생한 한국의 현대사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참고로 책의 표지 사진은 1971년 12월 25일 대연각호텔 화재 당시의 탈출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였다. 이런 사건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최근 모 숙박시설에서 불이 나서 뛰어내리다 사망한 사건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여전히 이런 시설에서의 대형화재는 인명 피해 또한 커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며, 그러한 문제가 50년이 넘은 시대에도 똑같이 발생하는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이외에도 민주화 당시의 생생한 민주 투사들의 항쟁의 사진, 대형 사건/사고 사진, 국가와 사회 인사들의 회동이나 해외 현장 사진도 있고 사회, 정치적인 부분과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사진도 있다. 

각 사진에 대해서는 그 시대의 역사 이야기나 사진을 찍을 당시의 상황이 함께 소개되고 해당 사진을 찍은 기자의 인터뷰도 실려 있는데 흔히 기자답지 못한 기자들에 대해 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속된 표현이 있는데 이 책에 실린 인터뷰의 주인공인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사회에 그 어떤 조직보다 언론과 기자가 높은 사명감을 갖고 활동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어 참 기자, 참 언론인이라 생각이 들었다. 

부제를 보면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라고 마지막에 '1'라는 숫자가 있는데 적어도 2권 이상은 나온다는 말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사진집이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현대사를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위험한 순간, 사명감으로 역사적 현장을 남겨 준 한국보도사진가협회에 감사를 드리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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