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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케이티 켈러허 지음, 이채현 옮김 / 청미래 / 2024년 1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뭔가 역설적인 표현이 흥미를 자아낸 책이 바로 인문 에세이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이다. 이것은 인간의 욕망과 소비주의가 결합했을 때 어떤 것들이 탄생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문득 당구공과 상아가 생각났던것 같다. 플라스틱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바로 당구공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코끼리의 상아를 사용하다가 이후에 플라스틱을 활용한 당구공이 생겨났는데 당시 코끼리들이 희생된 이야기를 보면 추한 정도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소비를 만나 추악함이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표지 속 과연 어떤 추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지 표지와 제목이 주는 이질감 그러나 한편으로는 표지 속 아름다운 것들에 숨겨져 있는 역사를 볼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역사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색다른 내용의 흥미로운 역사서가 될 듯 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추종에 가까운 욕망은 우리가 익히 여러 부분에서 목격하고 있는 바, 이 책에서는 그것이 조금은 어두운 욕망과 마주하면서 어떻게 보면 지금도 사람들이 추구하는(때로는 이를 넘어 추앙하는) 것들에 담긴 소비주의적 행태가 불러 온 불온한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데 그 첫 번째로 거울이 나오는 점이 흥미롭다.
왜 그럴까 싶은 생각은 그것이 수은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였다. 역사 속 오래 전부터 인간은 거울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하는데 베네치아 유리 가공 기술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 이후 수은이 거울 가공에 사용되면서 관련 종사자들이 겪어야 했던 증상들을 보면 누군가의 아름다움을 비춰주는 물건이 누군가에겐 건강을 빼앗가는 사악한 물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은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름다움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보석도 나오고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사용하는 향수의 제조법과 관련한 충격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또 고급스러운 건축 자재의 대명사와 같은 대리석과 관련한 이야기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라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면서 동시에 놀라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바닐라 향료가 사실은 비버의 항문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충격적이였는데 다행히 요즘은 동물학대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 인공향료를 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걸 보면서 인간의 탐욕이란 정말 동식물을 넘어 온갖 것에서 자제심을 잃게 만드는 것인가 싶고 그것에 대한 소유욕이 소비주의로 이어지면 또 그 사이에서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현실이 맞물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는 우리가 사용했던 물건들, 그 물건들이 탄생과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했던 추한 역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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