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다른 반려동물들과는 달리 고양이는 그 도도함 때문인지 사람이 고양이를 모시는 느낌이라 그런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집사로 부르는데 이번에 만나 본 『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는 그래서인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싶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작품은 『열다섯에 곰이라니』를 발표한 추정경 작가의 신작으로 무려 고양이 세계에서 제목 그대로 천 년에 한 번 나온다는 '천 년 집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등장인물들의 비상한 능력들-그 능력을 얻게 된 과정이-이 괸장히 흥미롭다. 먼저 형사 고덕의 경우에는 고양이 말을 할 수 있는데 그 계기가 위험에 처한 새끼 고양이를 살리려고 인공호흡을 했기 때문이고 테오라는 인물은 태생이 참 안타까운 백호와의 교감 덕분이다. 이런 계기들을 보면 두 사람에겐 기본적으로 동물을 향한 고운 심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다.그런데 이런 인물들에 반하는 인물이 있다면 고양이를 해치면서 능력을 가졌고 더 큰 능력을 가지고픈 욕심을 갖고 있는 인물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세 명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가운데 흔히 간택 당한다는 말처럼 작품 속 고양이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사람에게 집사의 자리를 허락(?)하는 모습을 작품에서도 보인다. 특이한 점은 고양이가 형사 고덕과 소년 테오는 각각 고양이가 가진 능력 중에서 첫 번째 능력과 다섯 번째 능력을 얻게 되고 연쇄 킬러는 고양이를 해치다 우연찮게 능력을 가지게 된 인물로 그려지는데 보통 고양이는 미물이라 목숨이 아홉 개나 된다고들 하는데 이런 능력들이 어떻게 또 발휘될지를 감안하며 읽는 묘미가 있을 것이다. 환생을 거듭하며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그렇게 여러 회차를 거듭하는 고양이들과 그런 고양이들로부터 고양이의 능력을 부여받은 인간은 고양이와 인간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간혹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는 동물 학대 소식과 관련해서 작가가 사회적인 문제를 문학적으로 잘 표현하는 동시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천 년 집사가 과연 누구일까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고덕과 테오 정도라면 둘 모두 천 년 집사로서의 자격은 충분히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 와중에 연쇄 킬러가 고양이의 능력을 모두 차지하려고 하는 상황이라 고덕과 테오가 이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부분이나 아니면 그 능력을 과연 본인들이 갖게 될지, 그렇다면 둘 중 누가 갖게 될지와 같은 내용들도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 독자들도 누가 더 천 년 집사에 어울리는가를 고민하게 만들고 동시에 동물들에 대한 생명경시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동물연대를 넘어 생명있는 존재에 대해 공생/공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