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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없는 검사의 사투 ㅣ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1월
평점 :
나카야마 시리치의 검찰 미스터리 『표정 없는 검사의 사투』는 일명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엘리트 검사와 그를 돕는 사무관 콤비의 활약이 흥미로운데 마치 영국의 셜록 홈스와 왓슨 콤비를 떠올리게도 한다. 먼저 후와 슌타로는 오사카 지검의 엘리트 검사다. 그런 슌타로와 함께 범죄 해결을 돕는 소료 미하루는 검찰 사무관이다.
둘은 사법 정의를 이루고자 하는 측에 있고 이번 작품에서 그들이 마주하게 되는 사건은 무려 일곱 명이 살해되는 묻지 마 살인 사건이다. 여기에 연쇄 폭발의 용의자인 로스트 르상티망이라는 인물까지 연결되면서 사건의 스케일이 커지는 흥미로운 사건을 그리고 있다.
스스로를 천하무적이라 칭하면서 전철역에서 일곱 명을 살해한 사사키요 마사이치. 어떤 이유에서도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에 대한 옹호론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어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그런 가운데 오사카 지검으로 도착된 우편물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피해자가 발생하기에 이른다.
이 사건의 로스트 르상티망은 특이하게도 마사이치를 석방하라고 요구한다. 전혀 상관없이 보이는 둘 사이에 어떤 접점이라도 있는 것일까? 왜 로스트 르상티망은 마사이치를 위한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일까 싶은 가운데 그것이 진짜 목적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당연하게도 들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애초에 마사이치가 뭔가 정의구현을 위한, 그래도 그렇듯한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살만한 사건의 피의자가 아니니 말이다.
시대의 피해자라는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오죽하면 지금 20대는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유일한 세대라고 말하겠는가. 평생 이들은 자신의 집을 마련하기도 힘들거라는 말들도 한다. 뭔가 억울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이들의 억울함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고 자칫 이것은 조금씩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으면서 사람들의 인식 또한 당연히 잘못한 행동이라는 부분에서 조금씩 다른 인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히 사회적 공분과 일부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건을 작품에선 다루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어떤 이유에서도 무고한 이들을 볼모로 한 불법 행위가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 그 당연한 기준이다.
이런 가운데 올곧은 신념을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자 애쓰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슌타로의 모습은 시대에 결코 없어서는 안될 카타르시스를 안겨 줄 캐릭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분명 앞으로도 계속 될 <표정 없는 검사 시리즈>가, 후와 슌타로 검사와 그의 그림자인 소료 미하루 사무관의 활약이 기대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