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박희종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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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이 아니라 『추리의 민족 : 범인은 여기요』이다. 뭔가 재치있는 제목이라 더 눈길을 끄는데 내용은 디테일한 설정에서 상당히 현실감있는 모습을 보여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종이책으로 출간되기 이전에  YES24 크레마클럽 전자책 선공개 즉시 한국소설 1위를 달성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이미 평가가 상당히 좋았던 것이다. 

예전의 배달이라고 하면 치킨이나 피자 정도였지만 요즘은 배답앱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배달을 시켜 먹는 것에 익숙해졌고 이러한 현상은 지난 몇 년 간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더욱 가속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작가님이 자신의 직장 생활에서 마주했던 배달 기사분들과 그분들의 직업적 사명감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 된 이 작품은 몇몇의 사례를 놓고 부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배달 기사들에 대한 긍정적 면모와 그들 사이의 의리와 연대를 추적 활극이라는 장르로 녹아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할 것이다. 
작품 속 주인공인 온종일은 배달 라이더로 일하며 여자 친구인 다정과 함께 그녀의 집에 살면서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다정은 종일에게 청혼을 한다. 종일 역시 다정과의 행복한 결혼을 꿈꾸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처지 등을 생각하면 과연 자신은 결혼에 적합한가 싶은 현실을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다정의 청혼에 제대로된 대답을 하지 못한 채 얼버무리게 되고 다음 날 메시지로 이별 통보를 받기에 이른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배달 라이더의 일은 계속하고 있었고 이별 통보 후 다정의 집으로 배달 콜이 들어 온다. 그녀를 잠깐이라도 볼 수 있을까 싶은 기대감은 왠 남자의 손이 문 밖으로 나와 배달 음식을 받아가면서 종일은 충격을 받게 된다. 

결국 종일은 친구들 앞에서 울게 되고 공시생 순경과 편의점 사장인 정석은 위로 아닌 위로를 건내고 그러는 와중에 쏟아지는 질문 속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종일은 혹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이르게 되고 그녀의 회사 동료로부터 다정이 휴가 후 연락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게다가 이 역시 문자로 통보를 했다는 것인데... 종일 역시 다정과의 통화가 아닌 메시지로 이별 통보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정의 신변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종일은 결국 다정에 대한 진실을 쫓고자 절친들과 의기투합하게 되는데...

분명 다 큰 성인 여성이 실종된 설정이며 그녀는 혼자 살았고 그런 그녀의 집에서 낯선 남자의 손이 나와 배달 음식을 받아갔다는 점에서 굉장히 심각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그런 내용들을 지나치게 오싹 분위기로만 몰아가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그려내지 않는 점이 작품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미스터리, 추리 활극을 표방하지만 그속에 설정된 인물들이나 그들의 현실 설정이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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