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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장의 참극 ㅣ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평점 :
제목이나 표지가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장르와 찰떡이다. 전체적으로 어둡게 느껴지는 배경에 몇몇 붉은 색이 불온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작품의 제목에는 무려 '참극'이 포함되어 있다. 『가면무도회』라는 작품 이후 무려 10년 만에 명탐정 긴다이치 고스케가 귀환한 작품이기도 하다는 『미로장의 참극』은 미로장이라는 옛 귀족의 저택에서 펼쳐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일단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자 옛 귀족의 저택이라고 알려진 명랑장이란 장소가 흥미롭다. 이곳은 과거 후루다테 다넨도라는 귀족이 지은 별장이다. 일명 미로장이라 불리는 곳으로 애초에 이 공간이 지어질 당시에 저택 곳곳에 비밀 공간이나 장치들을 만들어둔 탓이다.
이런 기묘한 공간에서 과거 다넨도의 아들이였던 가즌도 백작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아내를 죽이고 그 불륜 대상(이라고 생각한) 사촌 시즈마의 팔을 잘랐던 참극이 일어 났었다.
이래저래 기묘하고 문제적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이후 시즈마의 행적에 대해서는 그저 도망 후 실종되었다고만 알려져 있는데 이런 미로장을 신고라는 재벌이 사들인 후 이곳에서 팔이 하나 없는 남자의 정체가 발견되자 신고는 혹시라도 그가 팔이 잘린 채 도망을 친 후 실종상태였던 시즈마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긴다이치에게 조사를 요청하고 이에 긴다이치는 미로장으로 향한다.
게다가 이 자리에는 긴다이치 외에도 당시의 참극과 관련된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겠다는 목적으로 함께 모이게 되고 이후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마치 이들이 모이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은 미로장이라 불리는 명랑장의 구조의 특이함이나 이 공간이 지닌 과거 참극이라는 스토리와 함께 더욱 공포를 자아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긴다이치 고스케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명탐정이라 생각했을 때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외양은 뭔가 마음을 놓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건 해결의 활약을 통해 그 캐릭터 자체로 반전의 묘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미로장이라 불리는 명랑장을 현실로 구현해 등장인물에 어울리는 캐스팅만 잘 해내면 영상화 했을 때 상당히 재미있는 미스터리/스릴러 영화 한편이 탄생하겠구나 싶었던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