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의 순례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무려 1999년도에 출간이 되었던 작품으로 2024년 새로운 옷을 입고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지금의 표지 분위기가 확실히 마음에 든다. 역사추리소설이라는 장르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캐드펠 수사 시리즈’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이기도 하고 국내 유일한 완역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처음 수사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카톨릭 사제를 의미하는 말인줄 모르고 사건 수사를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은 수도원의 캐드펠 수사가 종교적으로 관련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였다.

현재 출간된 개정판은 시리즈 10번째 작품인 『고행의 순례자』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11~21권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10권을 완독하였다해도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고행의 순례자 : 캐드펠 수사 시리즈-10』에서는 1141년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성 위니프리드 유골이 이장된 지 4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고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한 순례자들이 속속들이 슈루즈베리 수도원으로 모여든다. 

종교인들에게 있어서 성인을 기리는 순례는 분명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이고 저마다 성 위니프리드의 은총을 받는 동시에 자신들의 삶에도 어떤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텐데 그들 중에는 단순히 우리가 지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고행의 길을 자처해서 걷는 순례자들도 있다. 

예전에 차마고도를 절을 하며 이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본 적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무려 커다란 십자가(그것도 쇠로 만든)를 목에 걸고 신발조차 신지 않은 채 고행의 길을 걷는 키아란이란 순례자와 매슈라는 동행자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기사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역시나 캐드펠 수사가 수사에 나서게 되면서 과연 기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를 밝히고자 하고 그 사건이 엄청난 고행의 자처함으로써 아주 신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키아란과 매슈가 순례를 하게 된 진짜 이유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기적이란 것이 진짜 있는지 잘 모르겠다. 기적을 바라는 이는 많지만 모두가 얻지 못하니 알 수 없는 일. 어쩌면 마음 속 지나친 욕심과 신실하지 못한 마음이 문제일지도 모르겠고 기적을 바라기만 할 뿐 여전히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작품 속에서도 기적을 바라는 이들은 많지만 그중에서 흐륀이라는 소년만이 홀로 기적을 경험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모습이 종교를 떠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잔혹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의 현장보다는 사건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추리하는데 주목하고 또 그 과정에서 법적인 심판보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스토리는 확실히 기존의 추리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선보이는 작품 같아 따뜻한 휴머니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역사 추리소설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