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곰인데 세상 귀엽다. 야생에서 이런 곰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싶을 정도로 덩치에 안맞게 귀엽고 게다가 초식이다. 바로 자이언트 판다 말이다. 우리나라에 임대 형식으로 온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가 국제협약에 의해 다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그 인기를 실감하듯 한중 양국으로부터 많은 화제가 되었고 지금은 중국에 있지만 여전히 그 소식을 알리는 SNS 게시물을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푸바오가 떠나던 날 많은 팬들이 울었다. 보통의 에버랜드에 겨울에는 비수기로 여겨져 수익이 낮았는데 바오 패밀리 덕에 그렇지 않았다는 걸 보면 새삼 그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관련해서 영화나 책, 굿즈 등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는 오리여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작가가 써낸 바오 패밀리 이야기다. 2020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힘들 때에 태어나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에버랜드 최고의 인기스타이기도 했던 푸바오를 비롯해 바오 패밀리의 다양한 이야기들, 바오 패밀리를 통해서 경험했던 인생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오리여인 작가는 비유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다. 비단 판다뿐만이 아니라 인간 역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나 감정, 그속에서 성장해가는 이야기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데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어울어짐 속에 한 단계 더 성숙해져가는 이야기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하나의 독립된 개체가 되는 모습과 맞물려서 비단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림이 상당히 귀엽게 잘 그려져 있어서 좋고 짤막한 만화 속에 담긴 이야기도 조금 긴 문장 속 이야기도 읽다 보면 바오 패밀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지나간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고 앞으로의 바오 패밀리의 행복한 판생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올해 태어난 쌍둥이 바오 자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역시 이름 응모를 한 때 했던것 같은데 푸바오 역시 이름 공모를 했었고 무려 5만 명이 응모한 가운데 작가 오리여인도 그중 한 명이였다고 하니 바오 패밀리, 푸바오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한다. 판생과 인생, 비록 서로 대화를 할 수 없지만 분명 닮은 그 생애의 일대기가 있어 보인다. 아마도 작가 오리여인은 그런 부분들 속에서 자신의 생을 생각하게 되었을 것이고 우리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며 판생을 응원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마음 따뜻해지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보는 것도 힐링이 되는 그런 멋진 책이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