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
김준녕 지음 / 고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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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은 제목만으로는 도저히 그 내용을 상상하기 힘든 작품이다. 언뜻 보면 피클은 메인이 아닌 사이드 메뉴도 아닌 딱히 없어도 식사에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굳이 비유적으로 쓴 이유가 뭘까 싶어 궁금해지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이 작품을 쓴 김준녕 작가는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만장일치 수상 작가라고 하니 왠지 이 작품의 제목이 더 상징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데 장르가 SF 장르로 그 속에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담아냈고 그 표현이 블랙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기 기대가 되었었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서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 준 작가이기에 신작에서는 또 어떤 표현으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줄까 싶었는데 이번에는 현재 한국 사회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그 안에 담긴 부조리한 측면을 낱낱이 고발하되 SF 장를 통해 블랙코미디로 유머스럽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우연한 계기로 함께 하게 된 두 각기 다른 상황 속 두 남녀가 서로를 향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지는 표제작인 「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을 포함해 총 9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턴 스핀 도그」를 보면 대한민국은 화로 가득차 있어 누구 하나 걸려봐라 싶은, 그래서 뭔가 잘못을 하면 일부가 아닌 다수가 나서서 거의 매장시키다시피 하는데 이 작품에선 분위기가 느껴지고 최근까지 뉴스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연구 분야의 R&D 예산 삭감과 관련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도 하다.(「코리아 닉테이션」)

또 AI 시대의 도래 이후 소설 창작과 관련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적정한 신뢰」라든가 간혹 잘못된 대상에서 화풀이하듯 억울함을 표출하는 사건들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를 비유적으로 그려낸 「악마와 함께 춤을」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이전과는 달라진 상황 속 그 변화의 결과에 직접적으로 맞딱트린다거나(「프레임」) 아니면 개인적 태도 변화를 보이는 이야기(「궁극의 답」)도 있다. 

짧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들이 반영된 작품이면서 그 표현 방식이 SF 장르라 오히려 작가의 의중을 더 잘 반영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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