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원에서 출간되고 있는 세계문학 시리즈의 여섯 번째 도서가 바로 카슨 매컬러스의 『슬픈 카페의 노래』이다. 비교적 얇은 두께의 작품이긴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아 보인다. 수많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의 지혜만큼이나 인간관계만큼이나 오히려 그보다 더 많이 언급되는 소재가 바로 사랑일 것이다. 특히나 사랑의 본질과 둘러싼 이야기는 어떤 작가든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자 하는데 이 작품에서 역시 그런 사랑의 본질을 물론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내고 있으니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작품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곳은 미국 남부의 시골마을이다. 그리고 작품 속 주인공들은 어떻게 보면 보통의 작품에서 조연, 내지는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들, 비주류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 먼저 어밀리어라는 여성은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큰 키에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인물이며 그런 어밀리어가 사랑하는 라이먼이라는 남자는 꼽추이다. 여기에 전남편인 메이시까지 등장한다는 점에서 과연 이들은 얽히고 설킨 관계 속 진정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전남편인 메이시는 뛰어난 미모로 인기는 많았지만 성격이 좋지 못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메이시가 사랑한 사람이 어밀리어로 메이시는 그녀로 인해 변화를 경험한다. 결국 청혼과 결혼의 성공으로 이어지지만 둘의 결혼은 오래가지 못하고 끝이 난다. 어떻게 보면 그런 메이시와는 정반대의 인물이 바로 라이먼일 것이다. 작은 키에 꼽추이지만 성격은 좋아서 높은 친화력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어밀리어와는 친척이라는 말을 하며 그녀를 찾아 온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살게 된다. 작품 속에서 어밀리어가 일하는 카페를 중심으로 라이먼의 등장 이후 그녀는 물론 카페,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도 왠지 모르게 즐겁고 행복해지는 분위기인데 이런 변화 속에는 메이시가 어밀리어와의 사랑으로 변화를 경험했던 것처럼 어밀리어에겐 라이먼이 그런 존재가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인간의 관계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사랑 역시 통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사랑을 통해 우리는 결코 변하지 않을것 같던 사람들도 달라지는 모습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사랑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겠지만 사랑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만드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