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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몬스터 1~2 세트 - 전2권 ㅣ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4년 10월
평점 :
영화의 소재로도 심심찮게 나오는 사적처벌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가해자로 인해 피해자 또는 그 가족들이 가해자가 되어버리기도 하는데 북유럽 스릴러의 여왕이라 불리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 『몬스터』 역시 이러한 사적 제재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법 감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판결들을 보면 그 당사자의 심정은 오죽할까 싶은데 작품 속에서는 이런 내용 말고도 현대의 다양한 문제들, 유럽 내 난민과 관련한 문제들이 언급된다는 점이 꽤나 눈길을 끈다. 특히나 메르켈 총리가 정치활동을 한 독일 내의 난민과 관련한 언급이라 더욱 그렇다.
십대 소녀가 처참한 모습으로 시체로 발견되고 그녀에게서 나온 많은 유전자 검사 결과 한 명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인 것이 밝혀진다. 이미 그는 동종의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구금되었다가 항소 과정에서 결국 풀려나고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다.
그의 정보가 방송에 새어나간 후 난민 통합은 물론 그가 풀려나게 된 법체계까지 도마에 오르게 되고 결국 사회는 혼란이 도래한다.
오랜 고생 끝에 임신을 해 낳은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주변의 위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딸마저 결국 자신이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은 남겨진 엄마를 힘들게 한다. 또한 절친의 죽음 앞에 매스컴의 관심, 친구의 죽음에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 심지어 경찰의 의심 속에서도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친구는 또 어떤가. 한 사람의 죽음 이후 찾아오는 후폭풍은 이리도 남겨진 사람들은 좌절과 고민에 놓이게 한다.
그런 가운데 보덴슈타인과 피아는 한 남자의 기이한 교통사고 사망건과 관련해 조사를 하던 중 그의 과거 행적을 알게 되고 수사를 거듭하던 중 이 사건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과거에 발생했던 미제 사건들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작품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비록 추리소설의 자극적 요소가 가미되었을지는 몰라도 유럽 내 반민 유입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사회문제, 여기에 법 체계의 문제점과 미디어와 매스컴의 보도 행태와 타인의 사건에 대해 보이는 가십성 관심, 그리고 가장 중요할 것 같은 아무리봐도 부당해 보이는 법적 처벌까지.
정말 모든 요소가 다 포함된 것 같은, 그래서 너무나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며 이것을 작품 속에 풀어낸 작가의 저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고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는 점도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기다린 팬들에겐 더없이 만족스러울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