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흄세 에세이 5
카렐 차페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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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하면 세계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를 알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위대한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체코 출신의 작가가 또 한 명 있었으니 바로 카렐 차페크라고 한다. 어딘가 익숙한듯 하면서도 낯선 이름인데 알고보니 개인적으로도 흥미롭게 읽었던 『R. U. R.』라는 작품을 쓴 작가였다. 특히나 『R. U. R.』은 '로봇'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작품이라 더욱 관심깊게 보았던것 같다. 

하지만 이 외에는 어떤 작품을 읽어 보았을까 싶어 생각을 해보지만 떠오르지 않았고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이란 작품을 통해 카렐 차페크의 작품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소설과 같은 장르도 있지만 의외로 에세이 분야가 제법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자연을 관찰하거나 여행을 하고 난 뒤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이 제법 있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카렐 차페크의 에세이만을 따로 읽어보는 기회를 갖고 싶기도 했을 정도로 내용들이 기대되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만나 본 『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은 그가 영국을 여행하고 난 뒤에 쓴 여행 에세이로 그림도 함께 곁들여져 있어서 덜 부담스럽다. 

1890년 1월 9일에 태어나 1938년 12월 25일에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사망하기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출간했는데 지금으로부터 근 100여 년 전의 영국 여행기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분명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책이였다. 참고로 이 책과 함께 카렐 차페크가 스페인을 여행한 이야기도 있으니 함께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약 두 달여 동안의 여정에서 그는 무려 서른 여 통의 편지를 썼다고 하는데 대략 이틀에 한 번 꼴인 셈으로 덕분에 이런 책이 스페인 여행기와 합본이 아닌 단권으로 출간될 수 있었겠다 싶기도 하고 편지보다 더 많은 그림을 그리기까지 했다니 제법 부지런한 여행가이자 영국 여행이 어떤 식으로든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그가 영국으로 가게 된 이유는 국제 문학가 단체이기도 한 펜클럽과 오타카르 보차들로로부터 초대를 받고서인데 그는 여행 동안 문학계 인사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애초의 초대 목적에 부합하는 행동 말고도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 속 체코를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겠다.

실제로 이 편지들은 체코의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것으로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영국이라고 크게 묶어서 이야기 했지만 잉글랜드부터 스코틀랜드, 북웨일스,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곳곳을 여행하며 자신이 마주한 영국의 이모저모를 담아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중세 유럽 부유층의 그랜드투어 같다고 해야 할까?

단순히 영국의 문학가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류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고 바로 이런 점이 아마도 당시 연재와 단행본 출간 이후 많은 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지금과는 분명 다른 영국 곳곳의 모습들, 특히나 당시 영국 내의 분위기는 물론 국제 정치적 상황이라든가 일상 속으로 카렐 차페크와 함께 걸어 들어 간듯한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굉장히 의미있는 작품이였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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