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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미술관 - 하나의 그림이 열어주는 미스터리의 문 ㅣ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4년 9월
평점 :
전작보다 더 기묘해졌다고 말하는 진병관 작가님의 『더 기묘한 미술관』는 전작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명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이 책은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이기도 한 저자의 이력 덕분에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다.
마치 실제 미술관에서 여러 테마로 작품들이 나뉘어 전시되는 것처럼 이 책 역시 운명의 방/어둠의 방/매혹의 방/선택의 방/기억의 방이라는 다섯 개의 테마로 분류해 작품들을 보여주는데 각 방에 담긴 그림들이 어떤 이유로 이렇게 분류되었을지를 읽어가는 묘미와 함께 조금은 생소하게도 느껴지는 유명화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던것 같다.
책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선 직접 보기 힘든 작품들이나 보통의 경우 소장된 미술관으로 가야 하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행 일정에 미술관에 들러 볼 수 있으면 행운이다. 이런 경우에는 또 감상이라고 하기에도 뭣할 정도의 빠른 시간 동안 훑고 지나가야 하는 경우도 많을텐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비록 직접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그림들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를 천천히 그리고 그 의미를 따라가며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기묘한'이라는 표현에 걸맞는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를 돋우는데 그림이 유언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잘라 자화상을 그린 기괴한 화가도 있다. 세계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의외로 히틀러가 그림을 잘 그렸다는 사실을 알텐데 이 책에는 바로 그 히틀러가 소장했던 그림이 소개되어 묘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재자는 어떤 그림을 소유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에겐 명예인지, 불명예인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너무 잘 그린, 지나치게 잘 그린 그림으로 인한 파국이라든가 그림인지 사진인지 알 수 없는 그림도 흥미롭다. 그림보다 화가가 유명한 경우도 있고 화가의 이름은 바로 떠올리지 못해도 그림의 제목이 뭔지 말하지 못해도 그림은 본 적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도 나온다.
그리고 최근 여러모로 관심을 갖게 된 뭉크의 작품도 실려 있는데 고흐의 명화 <별이 빛나는 밤에>와 같은 제목의 뭉크 작품도 실려 있는 바, 보고 있으면 확연히 다른 두 그림의 표현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느끼며 둘을 비교해보는 묘미도 있을 것이다.
그림은 화가에게 있어서 자신을 표현하고 때로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메시지일 수도 있기에 우리는 그림을 단편적으로만 보고 넘길 것이 아니라 그 그림에 담긴 진짜 의미를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이 책은 그런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