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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밤 이야기
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4년 9월
평점 :
오후의서재에서 출간된 '화가가 사랑한 것들' 시리즈를 모두 보았다. 가장 최근작인 『화가가 사랑한 밤』까지 본 셈인데 그동안 테마가 나무, 바다였다면 이제는 밤이다. 과연 화가가 사랑한 밤의 풍경이 묻어나는 그림은 어떨지 전작들이 너무나 좋았기에 더욱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책 표지를 너무 예쁘게 잘 만들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간하길 바라게 된다.
밤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고요한 휴식이 되기도 하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고뇌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도시가 잠든 밤 일터에서의 시간이 되기도 하는데 유명 화가의 밤을 소재 내지는 배경으로 한 101 작품이나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생소한 그림들이 많아서 좋았고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고흐의 <반의 카페 테라스>와 함께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실려 있어서 좋았다.
특히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분명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사진 같은,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작품은 과연 이 가게에 있는 사람들은 세 남녀는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을지 궁금해지고 한편으로는 실제로 대화를 하는 이들의 모습을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라 볼때마다 묘한 느낌을 갖게 되어 좋아해서인지 반가웠던것 같다.
우리에겐 <절규>로 유명한 뭉크의 작품도 실려 있는데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방에서 오롯이 창밖에서 들어오는 불빛이 방안을 비추는 때에 한 남자는 창틀에 기대 창 밖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어진다.
그 모습이 마치 뭉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 바로 <생 클루의 밤>이다. 101 작품 중에서 평소 좋아하고 봐왔던 작품을 제외하고 책장을 넘기다 오랫동안 시선이 멈춘 유일한 그림이기도 하다.
한참을 들여다보다 넘기다 다시 돌아와 보기를 반복했던 그림이다. 간혹 깊은 밤 잠들기가 힘들 때가 있는데 그때 불꺼진 거실에서 커튼을 살짝 걷어올린 창 밖에서 빛이 거실로 들어오면 기분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데 그럴 때 괜히 이런 저런 생각도 하게 되지만 은근히 그 시간이 우울하기 보다는 기분 좋은 고요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럴 때 나의 뒷 모습이 이랬을까 싶은 생각을 해서 더 그랬던것 같다.
작품이 한 페이지 가득이라 감상하기에도 좋았고 그림에 대한 해설과 그 그림을 그릴 당시나 화가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읽음으로써 그림에 대해 더욱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던 책이다.
'화가가 사랑한 것들' 시리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후회없을 신간이며 아직 만나보지 못한 분들이라면 이 책으로 입문을 해서 전작들도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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