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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정지혜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8월
평점 :

표지가 상당히 무섭다. 마치 진짜 물귀신을 보는 것 같은 붉은 바탕에 한 여성의 표정이 사실감이 느껴진다. 얼굴 전체가 아닌 눈정만 보이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정지혜 작가님의 연작소설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이다.
전건우 작가님의 추천사로 시작해 총 3편의 이야기가 나온 후 작가님의 말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호러소설임에도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호러를 표방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목야라는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괴한 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섬이라는 고립된 지형이 주는 공포도 은근 상상해보게 만든다.


가장 먼저 나오는 「지은의 방」은 강령술이 소재로 등장한다. 사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어떻게 하면 귀신을 불러낸다든가 하는 식의 괴담 같은게 분명 있었다. 정말 어디까지나 괴담 같은 아이들의 놀이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이였다.
학교마다 괴담 하나 없는 학교가 없을 것인데 이 작품에서는 전학생으로부터 퍼져서 어느덧 놀이가 되어버린 강령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지은이의 친구인 미우가 자신도 강령술을 하겠다면서 지은에게 동참을 부탁한다.
미우의 부탁에 지은은 문득 사이가 나쁜 자신의 부모를 떠올리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강령술을 하기로 한 순간이 되자 미우는 무서워서 그만두지만 지은은 강행하고 성공하고 마는데... 과연 지은이 불러낸 그것은 어떤 결과를 불러 올 것인가.
「강과 구슬」은 지은이 성공했던 강령술을 학교에 퍼트린 바로 그 문제의 전학생 초원과 초원의 친구 강이가 나오는데 강이는 예사롭지 않은 인물로 죽은 사람이 보인다. 흔히 물귀신 작전이라고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싶다.
물에 빠져 죽은 이들이 산 사람을 물로 데려간다는 것인데 목야에도 그런 수사귀가 많아서 이들을 달래기 위한 목야제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강과 구슬」은 바로 이 목야제때 발생한 기이하고 오싹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마지막 「이설의 목야」는 서로 의지할 곳이 없었던 설과 은위가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던 중 은위가 밤마다 고통을 겪자 결국 설이 은위를 구하기 위해 목야에 있다는 용한 무당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오히려 설은 무당을 통해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뜻밖의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뭔가 오컬트 호러 같기도 하고 전통신앙과 닮은 호러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 같은, 그러나 그저 이야기다라고 무시할 순 없는 동네마다 내려오는 그런 이야기 같은 느낌도 들어 왠지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던 흥미로운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