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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퍼트리샤 록우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평점 :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라는 사회 고발 프로그램에서나 어울림직한 제목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작품은 작품이 출간된 직후 여러 문학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작가인 퍼트리샤 록우드은 시인으로 데뷔를 했고 이 작품이 첫 소설 데뷔작이라고 한다.
시인으로 활동할 당시의 작품 제목도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해야 할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기에 첫 소설 데뷔작은 어떨지 더욱 기대가 된다.
시인이였기 때문인지 작품에서 표현된 문장들이 일반적인 소설가의 문장과는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그리고 글을 써내려간 기법이 마치 에세이인가 싶을 정도로 뭔가 정형화된 소설 같지 않은 점도 특이하다면 특이한 작품일 것이다.
딱히 어떤 주제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도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게 하는데 포털이라는 인터넷 세상에 대한 이야기와 이후 오프라인 세상에 대한 이야기로 나뉘는데 전반부에서는 인터넷 세상 속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다소 중구난방처럼 보이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딱히 어떤 공통된 주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작가의 의식의 흐름에 따른 이야기라고 봐야 할 것 같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어떻게 보면 작가의 진짜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에세이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후반부로 가면서 스토리가 조금 편해진다고 해야 할지...(물론 내용은 그렇지 않겠지만) 동생의 임신, 출산, 조카에게 일어난 이야기, 그것이 저자에게 미치게 될 영향과 앞으로 그녀가 해야 할 일들이 전개되면서 이전의 온라인 세상 속과는 다른 현실 그 자체의 이야기를 통해 포털 속이 더 편했을지도 모를 그녀가 현실에서 느꼈어야 할 생생한 삶의 현장은 어떻게 보면 진정한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조금 난해하기도 하고 또 개인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인데 독특한 전개 방식과 전/후반부의 내용의 변화에서 오는 현실감 있는 삶으로의 접근이 저자의 포지션 변경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오히려 현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고 해야 할지... 특이하지만 어떤 장르로 국한하기 힘든 색다른 표현 방식의 책을 만난다는 기분으로 읽어보면 흥미로울것 같긴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