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 스페이스 바닐라
이산화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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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SF소설이겠거니 정도로만 짐작이 가는 작품 『미싱 스페이스 바닐라』. 그 내용이 무엇일지 감도 잡을 수 없었던 작품은 SF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산화 작가님의 소설집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 작품은 표제작인 「미싱 스페이스 바닐라」를 비롯해 총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작품은 역시나 표제작인 「미싱 스페이스 바닐라」로 제목이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는데 바로 주요 사건을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주선에 적재되어 있다고 알려졌던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없어진 것을 둘러싸고 단순한 적재 누락이 아닌 우주로 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자기 폭풍의 영향으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인지를 두고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진 가운데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일종의 SF 추리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도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에서」는 정글에 고립된 사이보그 병사들이 겪는 상식과 현실의 괴리 속 누군가의 인공적 개입을 통해 인생과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재시작 버튼」은 유인 우주선의 궤도 이탈과 추락의 반복, 그 반복의 멈춤이 몰고 올 인류 멸종과 관련한 주제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과학상자 사건의 진상」은 어릴 적 과학실에서 과학상자와 함께 사라져버린 다연을 아직도 기억하는 주인공이 훗날 과학 동아리를 통해서 인류 구원과 관련한 기계와 접근하는 이야기다. 「마법의 성에서 나가고 싶어」 는 오류로 인해 폐쇄된 테마파크에 존재한다는 소원을 들어주는 보물을 둘러싼 이야기인데 마치 가상 공간에서 테마파크의 놀이기구들이 공격해 오는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사이버 게임으로 만들어도 재밌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이야기다. 

SF소설이라는 점에서 10편의 이야기 속 설정은 비현실적인 동시에 한편으로는 언젠가 이런 시대가 올까 싶은 디스토피아적 인류의 미래를 떠올리게도 하는 배경인데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과학기술적 장치들이 단순히 흥미유발성이 아닌 그럴듯한 요소들로 채워지고 약간의 미스터리가 가미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좀더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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