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워터 레인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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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 레인』은 심리 스릴러의 여왕으로 불리며 출간하는 작품들마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B. A. 패리스의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 이미 개정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1인이다. 특히나 이 책은 이미 영화화되기도 했다니 국내에 개봉이 될지, 아니면 OTT로만 개봉될지는 알 수 없지만(어쩌면 이미 볼 수 있는 상황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영화 개봉 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심리스릴러라고 하면 결국 책을 덮기 전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추게 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야 진정한 심리스릴러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시나 B. A. 패리스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 동시에 최근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는 가스라이팅 심리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개정판이라고 하면 이미 가스라이팅이 문제시 되기 전부터 B. A. 패리스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는 것이기도 하고 심리스릴러와는 또 잘 어울리는 장치라 더욱 기대된다. 


작품의 배경은 왠지 우리나라의 딱 요즘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폭우, 그리고 여름밤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캐시는 운전을 하고 있다. 남편이 그런 캐시에게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숲속의 지름길로 운전을 하고 그러던 중 우연히 길에 멈춰 있는 차를 보게 되는데 그 안에는 한 여자가 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섣불리 다가가기란 쉽지 않을터(이 맘도 이해는 된다.) 결국 그냥 지나쳐버리고 신고하는 것조차 잊어버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여자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캐시는 자신의 행동을 뒤늦게 후회한다. 여기에 수상쩍은 전화까지 걸려오면서 캐시는 더욱 더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는데 이런 캐시로 인해 주변 사람들 역시 힘들어진다.

제목인 '블랙워터 레인'은 바로 캐시가 지나쳤던 숲속의 도로 이름으로 점점 더 정신으로 힘들어지는 가운데 캐시는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그러나 남들은 모두 기억하는 사실에 더욱 혼란을 느끼게 된다. 

폭우 속 블랙워터 레인을 지나쳤던 그날 이후 캐시의 정신과 삶은 피폐해지고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속에서 그녀는 더욱 점점 더 자신을 잃어가는데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견디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 결국 그날 그 순간의 기억조차 진짜 자신이 믿는 진실이 맞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정말 당사자는 미칠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아마도 B. A. 패리스의 작품이 주는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다. 정말 주인공의 피를 말리는 것 같이 점점 옥죄어 오는 심리적 압박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시는 그 심리적 압박에 좌절하고만 있지 않는다.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다짐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혼란한 상황과 의심스러운 진실 속 진짜 자신을 찾으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숨죽여 응원하게 되는 것도 아마 B. A. 패리스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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