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 세 자매 이야기
조카 알하르티 지음, 박산호 옮김 / 서랍의날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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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 세 자매 이야기』는 오만 최초로 2019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품이라고 한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차 한국을 첫 방문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관심있었던 분들에겐 더없이 기쁜 소식이지 않았을까 싶다. 

중동 문화는 같은 아시아인에게도 참 낯설고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꼭 서구 국각들뿐만이 아니더라도 오만을 배경으로 세 자매의 인생이 그려지는 이 작품은 국내의 많은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만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제목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이 작품은 오만의 여성작가이자 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학자 출신의 저자가 보여주는 두 번째 작품으로 그녀는 영어로 번역된 소설을 쓴 첫 번째 오만 여성 작가라고도 한다. 

중동국가, 산유국, 부자 나라, 그러나 많은 나라에서 여성의 대외적인 활동이 제한되고 때로는 인권 탄압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과연 여성학자이자 소설가가 쓴 작품 속 오만은 격동의 시대에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어느 시대 건 과도기에 놓인 사람들은 전통적 가치관과 미래지향적, 그리고 전통적 가치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세태 속에서 혼란의 시기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이 작품 속의 세 자매이자 부유한 집안의 딸들인 마야, 아스마, 칼라 역시 그런 시기에 놓여 있다. 

그중 장녀인 마야는 부모의 뜻에 따라 부유한 상인의 아들과의 결혼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그나마 차녀인 아스마가 조금은 자유로운 결혼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막내 딸인 칼라의 결혼이 왠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그런 가운데 자매들의 아버지인 압둘라는 불법적인 행태로 부를 모으고 있고 그의 삶에서 과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문제가 존재하며 그런 압둘라를 키운 것도 노예였지만 그에겐 어머니의 부재를 대신했던 그런 존재라 일반적인 노예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과도기, 그리고 격변기 사회는 오히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분명한 충돌을 보인다. 

기존에 이어져오던 제도, 사회 문화, 관념, 생활상 등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물려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쩌면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 사회에서나 봄직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낯선 중동이라는 사회, 그리고 그 속에서 변화하는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바람이 잘 그려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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