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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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파수꾼』속편이 일본과 동시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시리즈의 제목이라 여길 수 밖에 없는 『녹나무의 여신』으로 아무래도 전작을 읽고 이 책을 보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작에서 주인공인 레이토가 말 그대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그가 현재 어떤 사연을 거쳐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게 되어 지금의 상황에 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녹나무의 존재도 신비하고 예념자라고 하여 신비의 나무인 녹나무에게 일종의 소원을 비는 염원을 하는 사람인 예념자와 그런 염원을 받으면 수념자인데 파수꾼이란 바로 이 예념자와 수념자를 이어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녹나무의 신비를 이어가게 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 만큼 파수꾼으로서 지켜야 할 일종의 규율 같은 것이 엄격하게 존재하고 레이토 역시 파수꾼이 된 이후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있는 상태이다.

월향신사 근처에 있는 덤블숲에 자리잡은 염원을 이뤄준다는 녹나무가 있다. 한 달 중 정해진 때, 정해진 곳에 들어가 밀초에 불을 켜고 염원을 주고받으면 그것이 이뤄진다는 것인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던 파수꾼 레이토가 갑작스레 쓰러진 사카가미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게 되고 주변에서 강도 사건이 벌어지면서 평화롭던 월향신사와 녹나무를 둘러싼 여러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

레이토 이전에 파수꾼의 역할을 하던 치후네씨는 레이토의 곁에서 그의 성장을 돕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녹나무를 통해 졸지에 주변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된 고사쿠의 진실을 알아내기도 하지만 어쩐지 고사쿠는 스스로 그 진실을 밝힐 생각이 없어 보인다.

또 레이토에 대한 좋은 기억이 모토야가 월향신사로 오게 되고 이전에 월향신사에 시집을 팔러 왔던 유키나와 인연이 닿아 두 사람은 색다른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이 모토야라는 인물은 기억을 잃는 병이 걸렸고 또 유키나는 유키나 대로 시집을 팔아야 했던 이유가 있었기에 과연 두 사람의 합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도 기대되는 가운데 과연 이들은 녹나무에 무엇을 염원하고 그 염원은 이뤄질 수 있을지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추리 소설, 사회파 미스터리도 상당히 흥미롭지만 이렇게 그 결을 달리 하는 것 같은 이런 류의 감동 소설 역시도 항상 만족스러운 내용이라 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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