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 - 책방의 애씀과 쓸모, 경영에세이 사장이자 직원입니다 1
구선아 지음 / 책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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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다보니 나중에 서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본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책방을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로망과 현실(운영과 유지)은 다르기에 그냥 생각만 그렇게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 로망을 현실화해서 책방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볼때마다 책방 내부의 인테리어도 관심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운영과 관련한 이야기도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다.

수 십년 간 지역의 명물처럼 그 자리를 지켜 온 대형 오프라인 서점들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충격으로 들려오던때가 있었던 반명 개성있는 동네 책방들이 생겨났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간혹 유명세로 인해 책을 사는게 아니라 와서 인증샷만 찍고 가는 사람들로 오히려 곤혹을 치른다는 말도 들어보아서인지 유명세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경영에세이 시리즈인 '사장이자 직원입니다'의 첫 번째 도서인 책방을 소재로 한 『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가 궁금했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가 허심탄회하게 책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눈길이 간다. 


저자인 구선아 책방 주인님은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한데 지난 2017년부터 '책방 연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제법 시간이 여전히 어려운 경기를 생각하면 필수품도 아닌, 게다가 1년 동안 성인 1인의 독서량을 생각하면 참 쉽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바는 단순히 현재의 책방 연희 이야기, 미래의 책방 운영자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가 그토록 이야기 했던 '자기만의 방'이라는 점이다. 

살다보면 작지만 자신만의 공간이라는게 참 필요하다.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오롯이 나만의 쉼 같은 그리고 나의 취향이 반영된다거나 내가 주인인 공간의 필요성을 버지니아 울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만의 방에 자신의 취향이 반영되고 자신이 성향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자기만의 방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있었기에 작가님은 책방 연희를 지금까지 지켜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여전히 책을 사는 게 좋고, 책방을 운영하니 책을 사는 것은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점이 한없이 부럽다. 한편으로는 그 책을 팔아 수익을 내야 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말이다. 

조금은 색다른 듯한 이야기, 지금도 대한민국 곳곳에 있을 여러 동네 책방들 중 한 곳인 책방 연희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무엇보다도 작가님의 경영 철학이 묻어나고 책에 대한 사랑과 책방 연희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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