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여름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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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에 출간된 『결혼』이라는 작품과 1954년에 출간된 『여름』이라는 작품이 수록된 『결혼·여름』이다. 알베르 카뮈의 여행 에세이라는 점이 꽤나 흥미롭다. 과연 그는 여행 에세이에 어떤 식의 표현을 썼을까도 상당히 궁금했던 대목이다. 

카뮈에게 있어서 알제리가 갖는 의미는 크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책에서 등장하는 알제리의 티파자와 오랑은 물론 이탈리아를 넘어 브라질 등에 이르기까지의 여행과 그곳에서의 여정과 휴식을 담아낸 책은 그동안 보아왔던 카뮈의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느낌이라 더욱 남달랐던것 같다. 


물론 이 작품들 속에도 평소 카뮈가 자신의 소설 등에서 그토록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가 없진 않지만 애초에  다른 장르의 작품 속에 그려지는 그 메시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고뇌하는 청춘은 무엇인가를 과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란 생각도 들고 그런 가운데에서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속에 철학적 사유를 통한 한 인간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상을 향한 치기어린 반항이나 투정과는 질적으로 다른 결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현생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경향이 짙어진 요즘을 생각하면 카뮈 역시도 어쩌면 그런 성향을 이 작품을 드러내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혼』에는 총 4편의 이야기 속 카뮈가 알제리와 피렌체를 여행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여름』에는 총 8편에 걸쳐서 제목과도 잘 어울리는 지중해와 관련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데 그의 바다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이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자유에 대할 갈망 역시 잘 그려지고 있는 글들이다. 

두 작품 모두 카뮈 특유의 문체가 자아내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라 그의 작품을 소설로만 만나 본 사람들이라면 여행 에세이에서 까뮈는 과연 어떤 풍의 글을 쓸까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고뇌와 사색 속 펼쳐지는 카뮈 식 여행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행 에세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카뮈 그 자체라고 여겨질 정도로 너무 가볍지도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어둡게 그려지고 있지만은 않아서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카뮈를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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