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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건축의 이유 - 집 현관에서 대도시까지, 한 권으로 떠나는 교양 건축 여행
전보림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6월
평점 :
'교양 건축 여행'이라는 말이 눈길을 끈다. 이 분야의 전문가나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말이며 실제 책을 펼쳐보면 어려운 건축학적 이야기보다는 우리의 일상에서 충분히 만나볼 수 있는 건축 이야기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쉽고 재미있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살아가고, 생활하는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데 특히 살고 있는 공간이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문화권에 따라서 우리에겐 당연한 요소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그 반대가 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확장이 되어 베란다가 없다. 그런데 이전에 살던 집은 베란다가 제법 컸던 기억이 난다. 둘의 차이는 명확하고 장단점은 제각각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살아보니 확장이 안된 집이 단열에도 좋고 무엇보다도 화분을 키우기에 좋은것 같다.
다음에 이사를 가게 된다면 베란다가 있는 곳으로 가고픈 이유인데 이와 관련해서 영국의 경우에는 정원이 있는 집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정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면 영국인들이 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것 같아 이 또한 문화적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건축에 기후나 다른 환경적인 요소들도 많이 작용하겠지만 이처럼 문화/생활적 요소도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책을 보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공간과 책에 나오는 공간에 대한 설명을 비교하며 읽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야기가 집 내부에서 바깥으로 커져나가는 구성도 좋은데 먼저 집이라는 공간의 구석구석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동네 그리고 도시로 확대되어 가는 가운데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건축의 이유는 결국 우리에게 익숙하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서 나온 결과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처럼 책을 보고 있으면 각 공간들에 대한 그렇게 지은 건축의 합당한 이유를 런던을 예로 들었는데 그 이유는 저자가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유학과 실무를 위해서 런던으로 가서 5년 간 살았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경험한 런던의 일상 건축물에 대한 디테일을 잘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이를 통해 그 차이를 자세히 담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 속 건축물에 대한 디테일한 차이를 정말 다양한 건축물들을 통해서, 특히나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지지 않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거나 평생에 걸쳐 누구라도 경험한 바 있는 건축물과 같은 곳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건축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더욱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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