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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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가 유행하면서 또 아예 레트로한 것들이 다시금 유행하면서 분식에 있어서도 접시가 오래 전 분식집에서 담아주던 초록색 접시가 시중에 판매되기도 했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유미분식』은 이름이나 여러 분위기도 뭔가 레트로한 느낌이 들면서 추억 어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책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딱 그런 분위기인데 제목의 유미분식에 나오는 유미는 분식집 김사장님의 딸 이름이며 작품 속에서는 이 김사장님을 비롯해 딸 유미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음식이 주는 마음이 따뜻함, 특히나 그 음식이 먹기 불편하거나 아니면 여러 의미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게 아니라 상당히 대중적이기에 그 특유의 분위기가 이야기 속에서 잘 담겨져 있는것 같아 힐링소설이라 부를만하다. 

여덟 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유미분식, 사실 이야기는 유미분식을 운영하던 김 사장님의 부고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유미분식과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단골이였던 손님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누군가에겐 그저 분식일 뿐인 음식이지만 또다른 이들에겐 소울 푸드일수도 있는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음식이며 이는 그 음식에 담긴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평생토록 잊을 수 없는 맛이자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김밥 한 줄에 담긴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 아이의 실종과 김 사장의 악연 아닌 악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 엄마의 이야기, 아내가 병에 걸리자 개과천선한 남편의 이야기, 따돌림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한 청년의 이야기, 자린고비였던 건물주와 분식집 사장의 이야기, 젊은 시절 뜬구름 잡듯한 삶을 살았던 한 청년의 이야기, 그리고 경찰이 되기 전 유미분식과 인연이 있었던 미성이 경찰이 된 후 김 사장의 부고 이후 유미분식을 찾게 된 이후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역시나 이곳을 찾은 미성 역시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힐링소설이지만 뭔가 유미분식과 김 사장을 둘러싼 감춰진 내막이 있음을 짐작케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유미분식과 사장님인 경자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그녀를 추모하고 또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한편으로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까지 곁들여진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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