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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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에 만족한 사람도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을 떠올리면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그랬다면 같은 부지없는 가정을 해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들이 있기에 아마도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가상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하는게 아닐까 싶다. 

누구나 간직한 삶의 안타깝고 후회스러운 순간을 비록 가상의 이야기에서나마 달래보고자 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무려 4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페인트』 의 이희영 작가가 선보이는 타임스립 판타지 소설 『셰이커』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나우는 현재 서른둘의 어른이다. 그런 나우가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친구들이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친구는 죽었고 그 친구의 애인을 나우가 빼앗았다고 말하는...

뭔가 상당히 복잡미묘한 상황 속 나우는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를 따라 간 바에서 칵테일 한 잔을 마시게 된 이후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후회스러웠던 과거의 순간을 마주한다면 누구라도 이번만큼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 이미 알고 있는 과거의 선택에 의한 결과를 바꾸고자 과거의 어떤 순간, 행동, 결정들을 바꾸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바뀐 과거가 미래의 결과를 만족스럽게 할까?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나날은 없을테니... 오히려 어렸던 그 당시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어른이 된 자신에겐 보이지 않을까? 

서른둘에서 열다섯 살로 돌아가고, 열아홉 살 등으로 되돌아가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통해 과연 나우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의 이름이 현재를 의미하는 영어 NOW의 우리말 발음인 나우라는 것과 나우가 돌아가는 시간대는 과거이며 그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섞이게 된 계기가 바에서 바텐더가 건내준 셰이커라는 점에서 마치 과거와 현재를 섞어버리는, 과거의 선택을 통해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두 개의 시간대가 섞이는 것을 의미하는것 같기도 하다. 

 4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가 선보이는 첫 번째 타임슬립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에서 또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여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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