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니를 뽑다
제시카 앤드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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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니를 뽑다』는 제시카 앤드루스라는 1992년 생의 MZ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신작이다. 데뷔작으로 『솔트워터』로 포티코상을 수상한 작가라고 하는데 출간작이 두 권임에도 불구하고 영미권 출판계에서는 그 존재감을 과시하는 작가라고 하니 앞으로도 더욱 주목되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보면 지금 딱 그 세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으로 젖니라는 것은 태어난 이후 처음 나오는 치아로 이후 이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데 이런 젖니를 제목으로 하였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다. 


특히나 작품이 담고자 한 메시지는 주인공이 자신의 삶, 진정으로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런데 자신이 아닌 주변에서 요구하는 몸의 표준에 대한 일종의 강박은 그 표준에 맞춘 자신으로 살아오게 만들고 주인공은 그렇게 28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오던 때에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남자친구와의 관계 속에서도 분명 행복하지만 불안함이 존재하고 특히나 자신과는 달리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더욱 위축되게 만든다. 뭔가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만나기 전까지 살아왔던 삶의 탓인지 쉽사리 바뀌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남자친구가 외국으로 가게 되고 홀로 남겨진 그녀는 그리워하면서도 쉽사리 연락조차 못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은 스스로가 독립적이고 남들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모습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 보다는 괜찮아야 하고 또 주체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강박일까, 아니면 그렇게 살아야 했던 사회적 시선 때문일까 싶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안정적인 감정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불안감, 불안정한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맞다, 틀리다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 그러면서 진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그녀의 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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