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닐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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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로 유명한 닐 셔스터먼의 SF소설이 바로 『게인 체인저』이다. 작품 속 주인공인 애시(애슐리 보먼)는 미국 고등학교의 미식축구 선수로 그려진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인물 설정일 수도 있지만 그가 어느 날 미식축구 경기를 하는 동안에 어쩌면 당연한 동작일 수도 있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주특기와 같은 태클의 일종을 선보이게 되고 그로 인해 뇌진탕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이 미식축구 경기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음직한 상황을 겪고 난 이후 애시의 상황, 아니면 애시의 주변 상황들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놀라운 점은 이것이 단발성으로 그치는 현상이 아니라 태글을 당해 뇌진탕을 일으킬 때마다 애시를 둘러싼 상황들이 자꾸만 변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애시는 당연히 당혹스럽다. 갑작스레 부모님이 부자가 된다거나 하는 개인적인 변화도 물론이거니와 사회적인 변화도 일어나면서 그중에는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 되니 당사자로서는 얼마나 황당하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을 것이다. 완전히 다른 세계(타임슬립이나 공간이동)로 가는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충격이지 싶다. 

한편으로는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또 우려스러운 점이라면 이런 애시 주변의 상황과 세상의 변화가 애시 자신이 뇌진탕을 당할 때마다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점이다. 뇌진탕이 좋을리가 없는게 당연한데 단순히 SF 소설에서의 하나의 장치로만 작용할 뿐인건지 아니면 나중에 이것이 큰 문제로 작용하지는 않을지 궁금해지기 때문이고 혹시라도 이것이 막판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자연스레 해보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애시는 조금씩 이 상황을 파악하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변화가 태클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 정도가 되면 뭔가 어설픈것 같기도 하지만 능력이라면 분명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우주를 바꿀 수 있는 힘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지면서 조금씩 이 힘을 사용한다면, 그래서 지금의 세상을 이전보다 훨씬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미국의 백인 고등학생, 미식축구 선수였던 애시는 사고를 당해 특수한 능력을 갖기 전에는 그저 그 또래의 남학생들이 할 것 같이 머릿속에 단순한 생각들이 전부였고 골치 아픈 생각을 딱 질색이였지만 이런 능력이 주어지고 그걸 자신이 깨닫게 되면서 조금씩 생각이라는 것을, 나아가 세상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어떻게 보면 기특하다 할지고 또 어떻게 보면 과연 자신이 신도 아닌데 이런 변화를 이끌어 냈을때 그 이후의 결과 역시 애시의 의도처럼 좋을까하는 것이다. 

애시가 뇌진탕을 겪을수록 달라지는 다양한 세상의 변화 속 심지어는 쌍둥이들까지 나타나고 그들로부터 우주의 중심이 되었다는 말까지 듣게 되는데 바뀌는 자꾸만 바뀌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도 벅찬 가운데 원래대로 돌려놓고자 하는 노력이 그려지는데 흥미로운 점은 애시가 그런 시간들을 겪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것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과 감정, 그러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작가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역설적이게도 이 모든 장치를 활용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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