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52-1961 : 오래된 방랑하는 집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52-1961 - 오래된 방랑하는 집 ㅣ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프랭크 허버트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2월

국내 개봉에 맞춰 주연배우들의 내한이 겹쳐져 더욱 화제가 되었던 영화 <듄>의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단편집 2권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단편 걸작선이라는 이름 하에 '1952-1961'과 '1962-1985' 두 개의 시기로 나눠서 30년에 이르는 기간동안 잡지와 도서 등에 발표되었던 단편들을 모아 32편을 각각 담아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작품은 '오래된 방하는 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기도 한 『프랭크 허버트 단편 걸작선 1952-1961』이다. 


참고로 1권 격에 해당하는 이 책에는 표제작이기도 한 「오래된 방랑하는 집」을 포함해 총 14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단편 걸작선 모음집 2권이 화제가 되는 것은 바로 <듄>의 세계관이 어떻게 시작되어 왔는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 책에서 소개되는 표제작인  「오래된 방랑하는 집」은 허름하기 짝이 없는 트레일러 집을 그와는 정반대로 정말 멋진 집과 바꾸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아무런 댓가가 없는 선의는 없는 것인가 싶으면서 이것이 우주와의 연결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의 흥미로운 설정을 보인다.

SF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구인과 외계인의 만남을 그린 「사격 중지」도 흥미롭고 우주 첩보물을 담아낸「건초 더미 작전」, 과연 종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봄과 동시에 인간 통제의 수단으로 사용된 이야기를 그리는 이야기「사이의 사제」도 수록되어 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자면 어디에서나 봄직한 SF 장르적 이야기로서 흔할수도 있겠지만 이 작품이 쓰여졌던 시기를 고려한다면 확실히 그 상상력이 당시로써는 나름 충격적인 반전과 재미를 선사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마도 이는 그만큼 독창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작가의 역량인 탓도 있었을 것이다. 

독특하다 못해 다소 기이하게 느껴지는 설정들의 경우에는 지금봐도 꽤나 놀랍고 의외의 결말로 이르는 반전도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듄> 시리즈에서 보았던 것처럼 프랭크 허버트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 창작의 공간에서 독차적인 스토리를 펼쳐보였고 그것이 집대성된 것이 <듄>을 통해 펼쳐질 수 있지 않았나 싶어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의 매력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