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록 살인사건
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박진범 북디자이너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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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반대로 묻겠습니다만,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자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겁니까?”(p.118)

 

도저히 나비가 있을것 같지 않은 도쿄의 도심에서 배추흰나비가 날아든다.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긴자의 보행자 천국을 찾은 가메이는 어린 딸이 나비에 반가워하는 것과는 달리 이 점을 기이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 두 마리가 아닌 상당히 많은 나비들이, 서식하기에 불가능에 가까운 긴자에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나비가 날아오는 곳으로 찾아가서 본 곳에는 한 청년이 죽어 있다. 특히 청산가리를 마신것 같은데 미소를 띈 표정으로 죽어 있는 모습이 기이하다. 청년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하고 이번에는 나비가 아닌 풍선이다. 게다가 젊은 여성이 숨져 있고 앞선 첫 번째 사건처럼 음독으로 추정되며 웃고 있다.

 

청산가리 음독이지만 웃고 있다는 점이 살인이라고 딱 꼬집어서 결론 내릴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젊은 여성이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에는 분신자살을 예고하는 메모가 달려 있고 결국 우려하던 세 번째 사건이 발생한다.

 

 

항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던 풍선과는 달리 이젠 신문사로 ‘묵시의 시대라는 증거로 다음 주 일요일에 우리 동지가 또다시 분신자살을 할 것이다.’(p.101)라는 내용의 편지까지 도착한다. 도대체 그렇다면 묵시의 시대에 항의한다는 것인가? 도무지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두 번째로 죽은 여성을 태워준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체포하지만 그 역시 입을 열지 않는다. 게다가 결의까지 느껴지는데 이제는 앞선 3건의 사건을 모방한 자살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전대 미문의 연쇄 예고 자살 사건. 대상은 청년들이며 그들에겐 팔찌에 네잎클로버 문양과 각기 다른 성경의 문구가 적혀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도무지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자살 예고는 계속되고 무엇인가에 대한 항의를 목적으로 한다지만 그들이 왜 이런 일들을 저지르는지 알 수가 없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아니면 살인에 의한 피해자일지 정확하지도 않은 가운데 어디서도 죽은 이들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도 수사에 난항을 겪게 되고 주요 인물로서 차를 운전해 경찰에 잡혀 왔던 고바야시를 통해 점차 젊은이들을 조종하며 그들로부터 아버지라 불리는 노미야마의 야욕을 조금씩 드러난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이 있어 왔고 그들이 점차 그런 세계에 빠져드는 걸 보면 안타까움과 함께 이후 진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그저 단순히 피해자의  나약한 마음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 참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작품이기도 하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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