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 - 임성순 여행 에세이
임성순 지음 / 행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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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아닐 것이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산맥 사이를 향해가는 오토바이 한 대의 뒷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표지가 인상적인 책,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먼 길』은 마치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결국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기 위한 것임을 보여주는 글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여행자에게 마음의 쉼표 같은 안정감을 준다. 어느 곳에 있든 자신이 돌아갈 안식처가 있다면 힘든 여행도 새로운 경험이 되고 낯선 여행지의 곤란함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임성순 작가는 어떤 이유로 유럽으로 오토바이 여행을 떠났을까? 그것도 평소에 오토바이 여행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충분한 계획이 필요한데 오토바이를 이용한다면 국경을 넘나들 때 더 많이 신경써야 할 것들이 생길것도 같고 날씨의 변화에 더욱 예민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하지만 더욱 고생하셨을것 같아 그 시작과 과정, 끝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던것 같다.

 

 

여행의 시작은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알프를 넘을 것이란 계획을 세우지만 국내 날씨도 간혹 뜻밖의 한파가 몰아치기도 하는데 유럽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아 한파가 닥친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 그나마 실내(?) 같은 느낌에 바람이나 기온의 영향의 덜 받았을수도 있었겠지만 오토바이는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그야말로 비와 바람, 눈이라도 내리면 그대로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교통수단이라 좋지 않은 날씨에는 최악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여기에 더해서 한번도 생각보지 못했는데 벌레까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토바이는 고속도로에 올라가지 못하는데 비해 해외는 달릴 수 있다는 점, 특히 그 유명한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에서의 주행과 관련해서는 라이더분들이라면 더욱 가슴 뛰는 장면이 아니였을까 싶기도 하다.

 

참 쉽지 않은 여행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은 특유의 블랙 코미디로 그 상황을 대한다. 이런 힘이 저자로 하여금 여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여행의 막바지에서는 스페인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오토바이를 먼저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리곤 작가님은  패키지 여행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대목을 보면서 뭔가 다사다난, 고행 같았던 자신의 유럽 여행에 이 정도의 선물은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12개국의 만 킬로미터가 넘는 여정을 달려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 무려 3개월에 걸친 유럽 여행기는 신선하면서도 놀라운 도전이라는 생각도 들고 뜻하지 않은 여러 상황들을 보면서 그런 문제들이 우리의 인생에도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으니 그런 때에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흥미로운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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